28일 임시총회 임원 교체 안건 상정
현 조합-비대위 갈등…사업 분수령
내달 입주 예정 80세대 피해 불가피
“현 체제가 유리” VS “신뢰 잃었다”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 힐스테이트 더 리버 조감도.

세대당 무려 7천600만 원 상당의 추가분담금을 조합원들에게 요구해 논란이 제기된 광주 북구 신용동 현대지역주택조합의 조합장과 조합 임원들의 교체 논의가 본격화된다.

광주 북구 신용동 현대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 임원 교체’ 등 안건을 다룬다.

비대위는 조합 측이 입주를 위해 세대당 7천600만 원의 추가분담금을 요구하고, 당초 입주 예정기간(3월 26일부터 5월25일까지)을 지키지 못하는 등 조합 측이 조합원들의 신뢰를 저버려 조합장 등 임원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합 측은 임원이 교체될 경우 준공, 입주 지연 등 조합원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조합 측은 조합의 임원이 교체되면 담보계약 금액인 2천억 원의 1.5%인 30억 원 상당의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해 조합원들의 부담이 더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대위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대주단(시공사에 자금을 조달한 금융기관들)’은 조합장 교체시 수십억대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대주단인 우리종합금융 관계자는 “조합 측이 주장하는 조합장 변경시 담보계약 변경에 30억 원 소요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조합장이 ‘자금보충 확약인’으로 돼 있어 조합장 변경시 계약서 변경을 위한 용역비가 추가될 뿐이다. 용역비가 발생한다 해도 최대 1천만원 상당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과 비대위 측의 갈등이 커지는 사이 준공, 입주 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당초 입주 예정기간 첫날 입주를 희망했던 18세대를 포함해 내달 10일까지 입주를 희망했던 총 80여 세대가 입주 예정일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더욱이 조합 측과 비대위 모두 준공 승인 요건인 국공유지 매입을 위해선 세대당 7천600만 원 상당의 추가분담금이 필요하다고 재차 밝히면서 정확한 입주시기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공사 역시 공사대금 정산 전까지 유치권 행사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조합원 A씨는 “그동안 조합 측이 해온 게 있고 가장 전문가들이다. 마지막에 더뎌지긴 했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고 그대로 조합을 유지해 빠르게 사업이 완료되면 좋겠다”며 현 조합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했다.

또다른 조합원 B씨는 “자세한 설명도 없이 추가분담금을 요구한 조합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며 “양측에 큰 차이가 없다면 새로운 조합으로 바꾸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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