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민 개인전 ‘점-존재Dot-Existence’
4월 28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
25점 출품…“반복 행위로 자아 고찰”

 

안승민 作 ‘Dot-Existence’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만든다. 가까이에서 보면 작은 점에 불과 하지만 무수히 모인 점들은 유명인 또는 만화 캐릭터로 변모한다.

점(點)의 무수한 나열과 융합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화면들이 모여 봄나들이를 나선 시민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광주예술의전당은 서양화가 안승민의 20번째 개인전 ‘점-존재Dot-Existence’를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안승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과 더불어 그동안 선보였던 존 웨인·비비안 리·데보라 카 등 유명인들 담아낸 점-존재(存在) 시리즈와 만화 캐릭터를 소재로 한 점-허(虛) 시리즈 등 회화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안승민 作 ‘Dot-Existence Vivien Leigh’

작가는 작은 점(點) 하나에도 생명이 담겨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한다. 모든 사물 또는 생명체의 시작은 점(點)으로부터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에서는 이것을 ‘dot’라고 부른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세상을 이루듯, 수많은 점이 모아 화면 속에서 다양한 이미지로 구현해 낸다.

변화를 담고 있는 작은 점들이 결합하고 형체를 이루면서 인물이나 꽃, 만화 캐릭터로 재탄생한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점은 다양한 형태를 띤다.

안승민 作 ‘Dot-existence-absence’

원형의 점뿐만 아니라 사각형의 점도 있고, 해바라기 모양의 점으로 형성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안승민 작가는 점을 통해 존재와 소멸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내며, 인간의 실존과 허상의 세계에 관한 생각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시작된 점 작업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안승민 作 ‘Dot-Existence Robert Michum’

작가는 오랜 시간 행해온 반복 행위의 과정을 통해 자아의 통일성을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반복적 행위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안승민 작가의 작품은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내면을 비워나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안승민 작가는 “작업 활동에서 반복 과정이 중요하다. 수많은 붓질의 반복과 붓으로 한 점, 한 점을 얹는 반복 행위를 통해 나름의 질서가 형성되고, 시공간이 만들어진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인생의 여정에 대해 스스로 하는 질문의 시간이자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승민 작가는 프랑스 앙제 고등조형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일본·서울 등에서 19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김해비엔날레, 광주서구예술인협회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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