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비례대표 지지율 조국혁신당에 역전당해
진보당, 광주 북구을 선거구에 ‘몰빵’ 모든 역량 집중

 

27일 오전 광주 북구 양산동 양산호수공원 일대에서 단체복을 입은 진보당 당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으로 여기는 광주·전남에서 같은 진보 계열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지지율을 역전당한 데다, 선거 연합을 하고 있는 진보당으로부터는 지역구 선거운동에 쫓기는 등 ‘협공’을 당하고 있다.

27일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역에서 조국혁신당 돌풍이 ‘태풍’급으로 격상되면서 비례대표 지지율이 민주당의 야권연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넘어섰다.

남도일보·광남일보·광주매일·전남매일·뉴스1 광주전남본부가 지난 21~22일 광주 광산을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조국혁신당이 40.8%, 더불어민주연합이 30.0%로 조국혁신당이 10.8%포인트 앞섰다. 새로운미래는 8.1%, 국민의미래 7.9%, 개혁신당 3.0%, 녹색정의당 1.5%였다. (알앤써치, 조사방법 휴대전화 안심번호 100% ARS 조사, 응답률 7.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5개 언론사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21∼23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18세 이상 남녀 502명(가중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이 46.6%, 더불어민주연합이 28.5%로 무려 18.1%포인트 격차가 났다. 국민의미래 8.9%, 개혁신당 6.3%, 새로운미래 2.7%, 녹색정의당 1.1%였다. (알앤써치, 조사방법 휴대전화 안심번호 99.6%·유선 0.4% ARS 조사, 응답률 7.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본산인 광주·전남에서 비례대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것은 민주당을 바라보는 지역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이 180석 의석을 갖고도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호남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교체율이 광주 88%(8명 중 7명), 전남 50%(10명 중 5명)에 달하는 것이 반증한다.

결국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반감을 느끼는 호남 유권자들이 지역구 후보는 다른 대안이 없어 민주당을 찍지만, 비례대표는 선명성이 부각되는 조국혁신당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다 야권 비례대표 연합에 나선 진보당이 광주 북구을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모든 역량을 북구을에 집중하면서 민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진보당은 광주 선거구에 7명이 출마했으나, 후보 6명의 선거캠프가 최소 인원만 남긴 채 북구을 윤민호 후보 지원을 하고 있다.

매일 200여 명의 진보당 당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하늘색 진보당 옷을 입고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북구을 유권자들의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다.

진보당 자원봉사자들은 10개 동인 북구을 선거구에서, 한개 동 당 10~20명 가량 투입돼 쓰레기 줍기나 출퇴근길 인사, 예배 동참, 상가 방문 등을 하며 유권자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윤민호 후보 선거캠프의 서유미 언론팀장은 “광주에서 진보당 지역구 1석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결정적인 열쇠이며 광주와 대한민국 정치를 살릴 생명과도 같다”며 “진보당 1석 당선이 목표이지만, 민주당과의 좋은 경쟁을 통해 유권자에게 정치와 선거의 즐거움을 드리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진보당의 ‘인해전술’ 전략에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전진숙 민주당 광주 북구을 후보는 최근 광주시당 주최 행사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이날 북구을 통합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조직 확대 등 재정비에 들어갔다. 통합선대위에는 북구을 전·현직 지방의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전진숙 후보 선거캠프 이슬지 공보팀장은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 측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원팀으로 통합선대위를 구성했다”며 “오늘 통합선대위 구성을 시작으로 선거캠프가 본격 가동되면 선거운동을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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