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개 자치구 9천200여 가구
출산·양육 등 지원시설 단 6곳 뿐
북구·동구 등엔 없어 타 자치구行
일시지원시설·복지상담소 ‘전무’

 

한부모가정. /게티이미지뱅크

광주지역 내 한부모가정이 안정된 주거환경에서 자녀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설 확대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 (사)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광주전남지회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내 한부모가족 가구 수는 9천200여가구로 알려졌다. 자치구별로 ▲동구 400여가구 ▲서구 1천700여가구 ▲남구 1천400여가구 ▲북구 2천900여가구 ▲광산구 2천800여가구 등이다.

광주시는 현재 출산지원시설 1곳, 양육지원시설 3곳, 생활지원시설 2곳 등 총 6곳의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출산지원시설은 임신한 한부모와 출산 후(1년 이내) 한부모·자녀에게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며 양육지원시설은 6세 미만 자녀를 동반한 한부모에게 자녀 양육 관련 서비스를, 생활지원시설은 18세 미만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가족에게 주거와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시설별로 출산지원시설은 최대 2년간 29명이, 양육지원시설은 최대 4년간 50명, 생활지원시설은 최대 7년간 32세대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6곳의 시설에서 9천여 가구의 한부모가족을 전부 지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광주 동구와 북구 등에는 한부모가족 지원 시설이 없어 동구와 북구에 거주하는 한부모가족은 타 자치구에 있는 시설로 이동해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동구와 북구에 있는 한부모가족은 타 자치구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전입신고를 해야 하며, 이용기간이 만료되면 또다시 전출·전입신고를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또 가정폭력 등으로 인한 아동의 건전한 양육과 부나 모의 건강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한부모가족을 위한 시설인 일시지원시설과 광주지역 내 한부모가족에 대한 위기·자립상담·문제해결을 지원하는 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아이돌봄사업 예산은 지난 2022년 대비 70% 삭감 됐으며 올해는 지난해 예산과 동결되는 등 정부에서 ‘아이돌봄사업’예산을 줄이면서, 한부모가족도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을 줄여야 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정찬영 (사)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광주전남지회 사무국장은 “출산과 양육지원 시설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지만 생활지원 시설을 입소하기 위해선 대기해야한다”며 “아이돌봄사업 예산도 많이 줄어 한부모가족을 위한 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저소득 한부모에게 자녀양육비를 지원하고 있고 청소년 한부모의 경우에는 자립촉진수당과 학습비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며 “시설 입소자는 직업교육 등으로 조기 자립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