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남편 전관예우 다단계변호 떼돈”
수임 배우자, 작년 2월 퇴직 변호사 개업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 /뉴시스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 부부의 보유 재산이 최근 1년간 41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인 검사장 출신 이종근 변호사가 퇴직한 후 재산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이 변호사는 다단계 업체 변론을 맡아 거액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최근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인 재산 10억4천800만원, 배우자 재산 39억1천600만원과 두 아들 재산까지 모두 49억8천200만원 규모 재산을 신고했다.

그런데 박 후보 배우자인 이 변호사가 작년 2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서 퇴직하고 5월에 신고한 마지막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용을 보면 당시 부부 재산은 총 8억7천500만원에 불과했다. 배우자 퇴직 후 1년 새 보유 재산이 41억원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여권은 박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단계 사기 사건 역대 최고 수준 수임료 22억 원, 1년 만에 41억여 원 재산 증가,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의 수준”이라며 “피해 액수가 1조 원에 달하는 다단계 사기 ‘휴스템코리아 사건’을 맡아 22억 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억 원의 수임료는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참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이준우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1조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국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 배우자 이종근 변호사가 검찰에서 퇴임한 지 10개월 만에 부부 합산 41억 원의 현금을 벌어 ‘전관예우 떼돈’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전관예우 떼돈’의 상당수가 다단계 사기 사건을 변호한 대가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의 배우자는 1조 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 의혹을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 대표 이모 씨를 변호했다고 한다. 이 회사의 회원은 10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 4천400억 원대 ‘유사수신’ 사건에서도 회사 계열사 대표의 변호를 맡았다고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배우자의 재산 증가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신고한 재산은 배우자의 퇴직금과 공무원연금을 일시에 전액 수령한 금액, 임대차 보증금, 상속 예정 부동산, 배우자의 변호사 매출을 모두 포함한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배우자는 월평균 약 15건, 재산신고일 기준 합계 약 160건을 수임했고 매출에 대해서는 과세 기준금액의 최대 49.5%를 이번 5월에 세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우자 이 변호사에 대한 정치권의 ‘전관예우’ 지적에 “‘친문 검사’라고 공격할 때는 언제고 무슨 전관예우를 운운하는가. 윤석열 정권에서 친문 검사가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라며 “상식적으로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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