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의 피는 젊었고 그만큼 뜨거웠다.
기아는 8일 잠실에서 맞붙은 두산에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혈투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김진우는 꿈틀거리는 볼끝을 앞세워 1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8안타 1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특히 150개의 볼을 던지고도 11회말 시속 149㎞의 빠른볼을 뿌리며 강철어깨를 자랑했다.
지난해 역대 고졸 신인 최고 계약금(7억원)에 입단, 탈삼진왕(177개)을 차지했던 김진우는 지난 4월 중순 폭력 사건에 연루돼 한달여를 2군에서 지냈지만 이날은 예전의 위력적인 공을 선보이며 하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투수의 힘에 타자가 밀리면 내야 땅볼이 많이 나오게 되는 법. 빠른공이 자로 잰 듯 구석구석 꽂히자 두산 타자들은 번번이 내야땅볼(17개)을 때려냈다. 특히 4회 심재학-장원진-홍원기를 모두 1루수 앞 땅볼로 솎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허를 찌르는 볼 배합도 일품이었다. 몸쪽 깊숙히 꽂히는 빠른볼 뒤에 폭포수같은 커브를 던져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진우는 4회 안타를 얻어 맞은 뒤 후속타자들의 내야땅볼 때 주자가 홈을 밟아 내준 1점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기아 타자들은 상대 선발 이리키의 호투에 밀려 6안타 1실점에 그쳐, 김진우의 호투를 더욱 아쉽게 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김진우의 호투로 기아의 막강 선발진이 비로소 진용을 갖추게 됐다.
기아는 지난 5일 최상덕이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리오스도 지난달 31일 LG와의 경기에서 7.2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에앞서 김진우는 지난 지난 3일 광주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둬, 최상덕-리오스-김진우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이 제기량을 발휘해 선두권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8일전적
기아 010 000 000 000 1
두산 000 100 000 000 1
▲기아투수 김진우(선발·6승3패)-이강철(12회·6승4패2세13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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