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와 LG텔레콤의 달콤한 ‘밀월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KTF(www.ktf.com)와 LG텔레콤(www.lgtelecom.co.kr)은 지난 16일 무선인터넷 단말 플랫폼 위피(WIPI) 및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를 공동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위피는 이동통신 3사가 무선인터넷의 콘텐츠가 호환될 수 있도록 국산표준으로 개발된 플랫폼으로 이번 제휴는 LG텔레콤이 KTF가 만든 위피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형태이다.
본래 ‘위피’는 업체들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서로 호환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각 회사용으로 콘텐츠를 따로 제작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부 주도로 추진된 통합 플랫폼이지만, 경쟁 활성화를 위해 각 업체에서 조금씩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 통합 플랫폼의 취지가 희석된 상태였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각 사업자들마다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단말 플랫폼을 구축, 단말기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각각 다른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위피가 탑재된 휴대폰은 SK텔레콤용과 KTF-LG텔레콤 용으로 두가지가 개발되게 되는데, KTF와 LG텔레콤이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한 위피 1.1 단말기는 9월말부터 본격 출시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2, 3위 업체인 양사는 모바일 지불결제 사업에 이어, 무선인터넷 성장 및 확대를 통한 고객 편의와 시장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번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켰나
선두 사업자 SK텔레콤과의 격차가 점차 벌어진데 따른 위기 의식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비호환성이 발생할 요소를 미리 차단하고 완벽한 호환성을 이룸과 동시에 콘텐츠, 단말기 수급 상황을 개선하고자 KTF의 WIPI 1.1 플랫폼을 이달 중순부터 LG텔레콤도 함께 활용하게 된다.
또한 WIPI 규격 제·개정 및 플랫폼 인증 체계 수립을 위해 대외 표준화 활동에서 공조키로 하는 한편 자바(Java) 관련 국제표준 규격에 맞춘 WIPI 2.0에 대해서도 2004년 상반기를 목표로 공동 개발·활용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외에도 무선인터넷 플랫폼 공동 활용과 더불어 차세대 무선인터넷 브라우저(LG텔레콤 : WAP2.0, KTF : KUN1.0) 기술에 있어서도 브라우저 규격 상호 공개 등 포괄적인 기술협력을 해나가기로 한 상황이다.
이러한 양사의 무선인터넷 플랫폼 및 브라우저 공동 활용은 일종의 국내 무선인
터넷 표준화를 위한 조치로서 국가 경제적으로 봤을 때 무선인터넷 각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실제 이용자들에게는 보다 쉽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자들은 CP 및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콘텐츠, 단말기 개발이 용이해짐에 따라 양질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으며, 네트워크 게임, 채팅, 메신저 등과 같은 양사 이용자 간의 양방향 네트워크 콘텐츠 등도 그 종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위피용 단말기 개발 비용을 축소하고 단말기 수급 상황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면서 “전국 매장에 결제 수신기를 공동으로 설치해 중복투자를 방지할 수 있고, 가입자들은 이용가능 점포가 늘어나 편리해진다”고 설명했다.
KTF 측은 “시장점유율 54%대의 에스케이텔레콤 독주에 맞서려면 하위 사업자끼리의 긴밀한 연대는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도 여러 방향에서 제휴 폭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KTF와 LG텔레콤이 잇단 제휴를 통해 점점 멀어져가는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의도가 적중할수 있을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편, KTF와 LG텔레콤은 최근 기지국 로밍, 모바일 지불·결제 등 협력관계를 돈독히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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