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나주의 들녘.
추석연휴도 반납했던 나주시 공무원들이 1주일이 넘도록 농민을 도와 피해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날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기운 나주지구당 위원장 사무실 당직자들은 수대의 관광버스를 동원, 서울 후원회 현장으로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최근 배 의원 후원회 개최와 관련, 지역사회에서는 시기적으로 부적절 했다는 비난과 더불어, 지역 지도자로서 배 의원의 역할에 대한 수많은 물음표를 던졌다.
농경제 의존도가 60% 이상 달하는 나주는 지역 경기침체 장기화와 계속된 이상기후에 이어, 태풍까지 불어닥쳐 농가가 입은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확철임에도 불구하고, 활기띤 모습보다는 그늘지고 풀죽은 탄식뿐이다.
그러나 지역을 대표해 국정전반에 참여, 지역 발전의 최전방에 서야할 배 의원은 나주의 이런 심각한 사정을 헤아리기 보다는 후원회를 강행한 것이다. 연초에 계획된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설득력이 없다.
또 후원회가 열린 19일은 신당이 민주당에서 분가, 새 교섭단체로 국회등록을 하기 바로 전날이라는 점에서, 배 의원이 ‘집권 여당의원으로서 마지막 후원회를 반드시 챙기겠다(?)’는 의도가 아니였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그 시각에 나주시의 행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당원들과 함께 피해복구에 힘을 보태며, 농민들과 아픔을 같이 했으면 훨씬 더 값진 ‘마지막 후원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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