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맞수 KT 합류 가능성 주목


끝없이 진화하는 휴대폰. 내년부터는 이제 휴대폰을 통해 위성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는 휴대폰이나 차량용 수신기 등 7인치 이하의 소형 단말기로 공간의 제약없이 위성방송까지 시청 가능한 서비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세계 최초로 DMB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신설법인을 다음달 자본금 1300억원 규모로 발족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모두 200여개 관련업체가 참여하게 되지만 통신시장의 맞수인 KT의 참여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KT는 지난 6월 국제통신연맹(ITU)로부터 위성DMB 사업을 위한 주파수대역을 추가로 확보했다.
컨소시엄 내에서 SK텔레콤과 동일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KT는 최대주주로 있는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연계, 독자적인 위성DMB사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약 10%의 지분을 배분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KT를 컨소시엄에 끌여들인다면 DMB사업 그랜드 컨소시엄이 탄생돼 엄청난 탄력을 받게 된다.
아울러 또다른 걸림돌인 현행 방송법 개정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11개 비디오채널과 25개 오디오채널, 3개 데이터채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위성방송사업자 규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채널수에 제한을 받는 위성DMB로서는 의무편성채널 조항 등 규제들을 지키기가 어렵다.
반면, SK텔레콤과 KT가 각기 제갈길로 간다면 양사의 맞대결 구도는 더욱 확연해지게 된다. 밀고 당기는 막판 협상의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3년 앞서 선발주자로 DMB사업을 준비해왔는데, KT가 지금껏 닦아놓은 길에 마치 ‘무임승차’하려 한다며 내심 못마땅해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200여개 참여업체와 함께 DMB컨소시엄 구성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지분 30%의 대주주로 참여하며 일본측 협력사인 MBCo 사가 10%의 지분을 갖는다.
단말기 제조업체인 LG전자와 팬택&큐리텔이 각자 5%씩 출자했으며, 채널제공사업자인 MBN과 CJ미디어, 온미디어, 언론사인 중앙일보,그리고 대리점 등 유통업체, 향후 안정적 재정확보를 위한 하나은행, KTB네트워크 등 금융 및 벤처캐피털업체도 참여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곧 이사회를 거쳐 참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참여방침을 세우고 본사의 최종 결정과정만 남겨둔 상태다. SK텔레콤은 KBS·MBC·SBS 등 방송 3사와 지역민방 등 지상파 방송사들에 대해서는 일정 지분을 남겨 두고 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말 단독 발기인 형태로 자본금 325억원 규모의 법인부터 설립한 뒤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법인을 정식 발족키로 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9월말 MBCo사와 위성DMB 사업을 위한 ‘위성공동소유 계약식‘을 가졌다. 한ㆍ일 양국간 위성DBM 주파수 조정합의서 조인식도 함께 열렸다. 위성의 구매비율은 각각 34.66%(SK텔레콤)와 65.34%(MBCo)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의 위성DMB 법인은 내년 1월 방송용 위성을 발사하고 3월경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며, 5월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50만명을 시작으로 2010년 800만명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지분배정에서 KT가 제외됐으나 빠른 시일내에 합의가 이뤄질 경우에는 참여를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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