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연합】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이 실용주의자라고 생각하며 북한내 모든 분야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독일의 한 잡지가 보도했다.
김 대통령은 28일 발간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김정일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94년 제네바 핵합의를 지키고 있으며 미사일 발사실험을 유보할 것을 결정했다”면서 이같이말했다.
김대통령은 “또한 북한은 한국, 미국, 중국과의 4자회담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과 관계 개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도 북한 지도부와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해 남북대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북한이 현재 서방국가와 외교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면서도 한국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회피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이는 북한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흡수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다음달 8-10일로 예정된 독일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햇볕정책’은 남북한 모두에게 이익을 주고 냉전 상태를 종결시키기 위한 것이며상호협력과 평화공존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 정책은 전통적으로 북한에 가까운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이집트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경제개방이라고 강조하고 이 과정은아주 느리게 진행될 것이지만 이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는 한국에 자본과 기술을 제공할 뿐 아니라 투명한 기업문화를 창출한다고 말하고 경제개혁을 계속 추진하고 시장을 더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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