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이면서도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군정보고회에 한번도 참석하지 못한 언어·청각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군정보고회를 실시한 면장이 있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보성군 회천면(면장 정해일)은 지난달 28일 회의실에서 면내에 거주하는 언어청각 장애자 부부 10명을 초청해 수화를 이용,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관내 일반현황과 지난해의 군정성과를 비롯한 새천년 군정방향을 알리는 등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특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가진 간담회에서의 수화통역은 언어청각장애인 김민수씨(48) 딸 수연양(12·회천면 군농리)이 부모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독학으로 수화 공부을 한 것으로 효심이 알려지면서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더욱 뜨겁게 했다.
김양의 완벽한 수화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군정을 자세히 소개한 정면장은 참석한 장애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용기를 잃지 말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군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불우한 이웃을 자상하게 살피는 이 특별한 간담회를 지켜본 주민 주정찬씨(45·회천면 회령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불우한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정면장은 목민관으로서 수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같은 군정 보고회를 지속적으로 가져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언어청각 장애인으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광기씨(45·회천면 봉강리)는 “장애인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이같은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정면장의 세심한 배려와 장애인을 사랑하는 진정한 마음에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 용기를 잃지 않고 군민의 한사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의사를 수화로 분명히 전달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보성/김동영 기자 kdy@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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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회천면이 언어·청각 장애인들을 초청해 특별한 군정보고회를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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