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의 에이스 정민태(34)가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인 7억4천만원을 받게 됐다. 그동안 현대와 연봉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온 정민태는 2일 밤 김용휘 대표이사와 면담을 가진 뒤 구단의 제시액을 수용한다는 뜻으로 연봉 계약을 백지 위임했다.
당초 7억2천만원을 제시했던 현대는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 이승엽(현 일본 롯데 마린스)이 받았던 6억3천만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인 7억4천만원으로 정민태의 2004년 연봉을 최종 확정했다. 연봉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 지난 달 27일 시작된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정민태는 이로써 홀가분한 마음으로 5일 낮 12시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다 지난 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 정민태는 29경기에 출전해 17승2패를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고 정규리그 1위로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도 3승을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민태는 “돈의 액수 차이로만 비쳐지는 계약 협상 때문에 팬들에게 죄송스러웠다”며 “계약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를 종식시키기 위해 연봉을 구단에 백지 위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는 구단과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큰 결심을 해준 정민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구단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준 정민태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당초 제시액보다 2천만원이 많은 액수에 연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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