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과 함께 국내 여행객 방문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민 여행 조사’ 결과 국내 여행 방문지 1위는 경기 21.9%로 나타났다. 이어 강원 10.8%, 경남 9.5%, 전남 9.5% 순이었다. 광주는 1.3%에 그쳐 1.1%의 세종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1인 평균 관광여행 지출액’은 제주가 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 7만 원, 경기 5만 원, 전남 3만8천 원 순이었다. 반면 광주는 4천 원으로 세종 1천 원에 이어 관광객 평균 지출액이 매우 적었다. 지역경제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다. 여행지별 국내 여행 횟수도 광주는 267만6천 회로 16번째였다. 관광객들이 광주를 찾지 않은 것은 천혜의 자연경관이나 특색 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광주시는 2020년 7월 광주만의 매력과 상표 가치를 찾아 차별화된 광주관광을 실현하겠다며 야심차게 광주관광재단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성과도 없고 비전도 없었다’라는 게 대다수 관광전문가의 평가다. 광주관광 활성화를 위한 그랜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대부분 단순 행사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활용한 보여 주기식 일회성·단발성 이벤트만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관광객 부재’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주의 자랑인 맛과 문화를 연계한 흥미로운 관광코스 개발이나 획기적인 관광객 유입책이 절실하다. 청년층을 겨냥해 ‘충장로의 낭만’을 특성화시키고 중장년층에게는 ‘남도문화와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선택적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광주시와 광주관광재단은 긴밀히 협조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광주관광’에 만반의 준비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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