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후유증 ‘무소속 연대’ 조짐
1차 컷오프 노관규 무소속 출마 나설 듯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시장 공천을 놓고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일부 후보들은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선거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6일 순천시장 후보로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을 공천했다. 오하근 후보는 50.17%를 차지해 49.83%를 얻은 허석 예비후보를 0.34%p 차이로 제치고 후보에 올랐다.
이 같은 결과에 허석 예비후보 측 지지자 300여명은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지난 7일 소병철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허석 후보 캠프에서도 이날 당원 명부 유출과 이중 투표 유도, 측근의 불법 당원관리 등의 증거자료를 확보해 순천경찰서와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무엇보다 경선에서 배제된 대다수 후보들이 당원 명부 유출 등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불공정 경선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동요하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로 1차 4인 경선에 나섰다가 3위로 탈락한 손훈모 예비후보는 “권리당원명부 유출이 확실하다“며 재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공관위 심사에서 컷오프된 김동현, 김영득 전 예비후보는 순천 팔마비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순천시장은 반드시 청렴하고 강직한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병철 위원장은 공천 부적격자로 분류된 부패 전과자이자, 순천을 이끌만한 경험과 검증이 전혀 안된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지금의 이 혼란한 상황을 만들었냐”며 “순천시 1년 예산은 1조7천억이 넘는데, 업무상 횡령 전과가 있는 사람을 공천했는데 이것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인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천 잡음 책임을 물어 소병철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시민들이 동의하고 순천시의 미래비전을 함께할 수 있는 시민후보를 찾겠다고도 했다.
1차 경선에서 배제됐던 노관규 전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 결성 움직임도 있다.
노관규 예비후보는 민주당 컷오프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순천시장 선거는 부패 대 반부패 세력의 싸움이다”며 “순천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한 부패세력과 공작정치 세력이 일소될 때까지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노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치인생의 마지막으로 보고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지낸 노 예비후보는 지역 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지키며 유력주자로 꼽혔다.
이 때문에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시·도의원을 포함한 일부 후보들은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고 심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는 “개혁·클린 공천을 말해오면서 온갖 꼼수와 무리수를 쓴 민주당에 대한 시민 불신이 도를 넘은 현실에서 이를 심판하려는 여론이 크다”며 “순천의 정치와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꼭 당선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불공정 경선 논란과 관련해 소병철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비난이 난무하고 있는데, 권리 당원 명부는 지난해 5월부터 순천(갑)지역위에서 전산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시스템으로 날조된 허위사실이다”고 반박했다.
소 의원은 “지역위원장이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 역시 근거 없는 음해”라며 “허위사실 유포로 민주당 경선과정의 공정성이 훼손되고 당에 대한 신뢰에 손상을 가하는 행위가 계속될 경우 부득이하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