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중심의 광주광역시의회 초선 의원들이 제43주년 민주화운동기념식을 일주일 앞두고 5·18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내 관심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다은(북구2)·심창욱(북구5)·채은지(비례)·강수훈(서구1)·이명노(서구3) 등 광주시의원 5명이 지난 11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열린 5분 릴레이 발언을 통해서였다.

이들은 오월 광주의 민낯을 ‘포스트 5·18 세대’의 시각으로 5월 단체를 비롯해 광주시, 기념재단, 기록관 등 5월 관련 단체와 기관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번 발언과 관련, ‘선거를 의식해 5·18을 팔아먹는 행위’라는 일부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기성 정치인과 달리 젊은 정치인들이 지금까지 금기시 돼왔던 ‘오월 광주’를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번 5분 발언을 주도한 정다은 의원은 5·18이 특정 개인이나 조직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5·18은 공격과 외면의 대상이 되고 말았고 전국으로, 세계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창욱 의원은 올해 1월 광주시가 파악한 묘역현황 자료와 실제 존재하는 묘지의 기수조차 달랐다며 허술한 망월묘역 관리 실태를 꼬집었다. 채은지 의원은 5·18기록관의 기록물 수집 및 보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시스템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강수훈 의원은 5·18기념행사와 관련, 49억 원의 예산이 배정된 행사지만 여전히 식상하다며 더 늦기 전에 5·18기념행사가 쇄신하고 변화하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명노 의원은 5·18교육관이 강의실, 세미나실, 생활관을 담은 대관용 시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5·18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습니까”라는 이들의 물음에 우리 모두 응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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