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은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폐쇄를 놓고 심화된 노사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간섭’이 아닌 ‘중재’에 나서야 한다.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32만㎡ 규모의 공장 부지 개발이 늦어질 수 있는데다 자칫 막대한 개발 이익만 챙기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영난을 이유로 장성공장 폐쇄를 결정한 고려시멘트는 지난 12일 근로자 77명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반면, 노조는 사 측의 갑작스런 해고 통보가 부당하다며 다음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퇴직 위로금 36개월 연장 등 3가지를 사 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김한종 장성군수가 지난 1월 공장 가동 연장 신청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하는 등 사 측을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장성군은 군이 중간에 간섭하면 시민들을 포함한 노조, 사 측이 서로 오해를 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군수는 지난 4월 ‘장성공장 부지 개발모델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부지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 군수는 “장성군과 고려시멘트는 공장 부지개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개발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바라는 장성군민의 염원과 혁신을 바라는 고려시멘트의 의지를 모아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 가겠다고도 했다.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은 지난 50년 간 환경 오염 등의 문제로 잦은 갈등을 빚으면서도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역민의 애증을 뒤로 한 채 장성공장은 폐쇄 이후 공장 터에 주거·상업·관광휴양 시설을 조성하는 복합형 개발 방식이 최적안으로 제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부지 개발이 ‘상생의 길’인지 장성군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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