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에 따른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도 철근이 빠진 LH 발주 ‘순살 아파트’가 시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안전하고 튼튼해야 할 공공주택 지하 주차장에서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철근 누락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민의 분노와 함께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지하 주차장 철근 누락 LH 발주 아파트와 시공사, 감리 담당사 명단에 광주 선운2지구(A2 임대) 등 전국 15개 아파트 단지가 포함됐다. 선운2지구는 파주 운정3(A23 분양), 양산 사송(A-2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양산 사송(A-8BL 임대), 인천 가정2(A-1BL 임대)지구 등 5곳과 함께 공사 중인 곳으로 분류됐다.
광주 선운2지구 A2 아파트는 112개 기둥 중 무려 42개 기둥에 철근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606세대가 건설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진행 중이며, 오는 2025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부실 공사의 근본 원인으로 건설 산업의 이권 카르텔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한 우리나라 모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대해 전수조사할 것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무량판 공법은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몰려 슬래브(콘크리트 천장)가 뚫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기둥 주변에 전단 보강근을 설치하는데, 이를 필요한 만큼 설치하지 않아 붕괴 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공공주택단지는 물론 민간이 발주한 무량판 공법 적용 300여 곳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철근 누락 여부를 전수조사할 방침이어서 ‘순살 아파트’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