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광주 경찰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면서 광주경찰청이 자체적으로 특별경보까지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음주운전뿐 아니라 절도, 범인도주, 성범죄 등 경찰관들의 잇단 일탈로 경찰청 차원의 집중 감찰을 받은 광주 경찰의 잇단 음주운전이 특별경보 발령으로 멈출지 의문시 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9시께 광주 서구 한 도로에서 서부경찰서 소속 A경감이 다른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를 내면서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 났다. 적발 당시 A경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경감을 우선 직위해제하고 다른 일선서로 넘겨 정확한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3·1절 연휴에는 같은 경찰서 소속 B경위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가드레일과 충돌하고 현장을 이탈했다. B경위는 주차된 차량을 또 들이받는 사고를 내 결국 해임됐다. 지난 2월 2일에도 같은 경찰서 소속 C경위가 면허 취소 수치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로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킥보드를 몰다 넘어져 덜미가 잡혔다. 지난 1월 2일에는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D경위가 도로 위에서 잠들었다가 시민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로 붙잡히기도 했다.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의 음주운전 적발 사례는 올해 4건에 이를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광주경찰은 경찰청 차원의 감찰을 받았다. 최근에는 광주경찰청 차원의 일선서 복무 행태 집중 감찰도 진행됐지만 음주운전 비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 단속을 해야 할 경찰이 음주운전을 일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광주경찰청은 ‘음주운전 관련 공직기강 확립’ 광주청 제1호 특별경보를 지난 4일부터 5월 20일까지 발령했으나 광주 경찰의 경각심과 함께 음주운전 근절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