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새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오는 8월부터 공식 판매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4파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동안 비아그라(한국화이자)가 독점해 왔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난 2003년 9월 신세대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한국릴리-대웅제약)와 레비트라(한국바이엘)가 동시 발매되면서 ‘삼국지’ 양상의 시장 쟁탈전이 펼쳐져왔다.
지난해 국내의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640억원으로 2003년의 415억원 보다 약 54.3%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자이데나’의 가세로 올해에는 약 1천억원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약품 시장 전문 조사기관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비아그라 58%, 시알리스 33%, 레비트라 8.8% 등의 순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알리스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2% 이상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레비트라는 공동 마케팅사인 GSK와 결별한 후 점유율이 8.8%대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소위 ‘발기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이 시장에서 올해 최대의 변수는 역시 동아제약 ‘자이데나’의 등장이다.
자이데나는 비아그라의 핵심성분인 ‘실데나필’을 모체로 해 구조를 변형시킨 실데나필 유도체로 안전성과 효능이 한층 더 개선됐다는 게 동아제약의 주장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은 14일 임상결과를 발표하면서 ‘복용때 약효가 최대 12시간 이상 지속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국내사라는 이점까지 등에 업으면 기존 치료제를 위협할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발기부전치료제 판매사들은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알리스는 자이데나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공동판촉을 벌여왔던 대웅제약과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대웅제약은 한국화이자에서 비아그라 영업을 담당하던 직원을 시알리스 PM(Product Manager)으로 영입한 데 이어 300여명의 시알리스 영업인력에 대한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병원 방문도 대웅제약과 한국릴리 직원들이 함께 동행하고 있다.
레비트라측도 발기부전 증상을 의사들에게 보다 적극 알리기 위한 ‘엄지손가락 캠페인’을 벌이면서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모든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 캠페인은 환자들이 부담없이 자신의 발기부전을 의사에게 알리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는 게 바이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공식적인 임상결과가 가장 많은 비아그라측도 국내외 각종 학회 등에서 발표되는 비아그라의 새로운 효능을 집중 홍보하며 시장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토종 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자이데나의 효과만 검증된다면 외국계 발기부전치료제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외자제약사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새 제품 출시에 따른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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