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걱정은 ‘최고’, 지식수준은 ‘최저’”-고지혈증환자 질병인식수준 10개국 중 ‘꼴찌’

국내 고지혈증 환자들의 질병 인식 수준이 전세계 10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리서치기관인 아델피사는 벨기에, 브라질,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멕시코, 포르투갈, 싱가포르, 한국, 영국 등 전세계 10개국의 의사 750명과 고콜레스테롤 환자 1천5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다국적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후원으로 이뤄졌는데 국내에서는 의사 50명과 환자 120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고지혈증 환자의 78%가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지 못해 10개국 평균치(52%)를 크게 웃돌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르는 환자들이 가장 적은 나라는 핀란드(25%) 였다.
또한 국내 환자 10명 중 9명 이상(93%)이 자신이 도달해야 할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했다. 핀란드의 경우 이 같은 비율이 43%에 그쳤다.
반면 국내 환자들 중 91%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는데 이는 전세계 평균치(69%)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 환자들은 비교 대상으로 삼은 9개국 환자들에 비해 식이요법과 운동, 금연 등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대해 매우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질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은 ‘병’ 그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생명을 좌우하는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미국의 경우 ▲총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 60mg/dl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분석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만 보면 매일 150명 이상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제일병원 내과 신현호 교수는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목표치는 운동, 식사, 체중조절 등의 생활요법과 적절한 지질 강하제 치료로 달성할 수 있다”면서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현재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료목표치를 알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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