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는 체중감소, 치매 신호일수도

노년기에 이유없이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4~5년 후 치매가 온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러시 대학 의과대학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데이비드 베네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65세 이상의 카톨릭 신부와 수녀 820명을 대상으로 5~10년에 걸쳐 체중변화와 치매발생 사이의 관계를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조사기간 중 151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조사 시작때 이들의 체질량지수(BMI)는 평균 27.4로 과체중에 해당됐으며 매년 BMI가 1포인트씩 줄어든 사람이 BMI가 일정한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35% 높게 나타났다고 베네트 박사는 밝혔다.
베네트 박사는 노인이 되면 뼈와 근육이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기는 하지만 연령, 만성질환, 성별 등 체중에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요인들을 모두 고려했어도 체중감소와 치매의 상관관계는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식사를 빠뜨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 했는데도 체중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이는 치매가 시작될 때는 기억력만이 아니라 음식섭취와 대사를 관장하는 뇌부위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베네트 박사는 말했다.
베네트 박사는 치매증상이 나타난 후 흔히 체중이 줄어들고 이는 부분적으로 기억상실과 생활변화 때문으로 생각되어 왔지만 사실은 치매 진단 훨씬 전에 시작되는 뇌기능 변화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인들의 체중감소는 흔히 암이나 감염의 신호로 간주되어 이와 관련된 검사가 시행되지만 이제부터는 기억기능 검사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베네트 박사는 강조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의 알츠하이머병 전문의인 피터 라빈스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치매라는 질병이 증세가 나타나기 최소한 10년 전부터 여러 가지 이상현상이 시작된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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