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과학자와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공동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유전자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바이오벤처기업인 ㈜뉴젠팜(대표이사 원용태)과 미국 디트로이트 헨리포드병원 방사선 종양학 책임자인 김재호 박사팀은 자살유전자를 암 조직에 주사하면 이 유전자가 암세포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개념의 항암 유전자치료제 `테라젠‘을 개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김 박사는 유전자 치료제 연구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뉴젠팜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치료제는 암세포에서 증식하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치료효과가 입증된 두 종류의 자살유전자(CD, TKgene)를 삽입해 제작한 것.
치료제를 암 조직에 주사하면 자살 유전자가 암세포에서 발현되고 암세포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여기에 방사선 요법을 병행할 경우 고형암 치료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제1세대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한 임상 1상 결과 참여 환자 중 70%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분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같은 임상 결과는 암 연구 학술지(Cancer Rearch)와 미국 ABC방송에 소개돼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이번 전립선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큰 관심을 보여 김재호 박사가 주도하는 환자 임상시험에 연구기금 900만달러를 지원했다.
뉴젠팜은 2006년초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2상을 진행한 뒤 2008년 초에는 세계 첫 전립선암 유전자치료제로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구팀은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췌장암 분야에도 이중자살 유전자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 현재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췌장암은 특성상 임상 시험평가 기간이 다른 조직 암에 비해 짧을 수 있어 상품화 기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하고 있다.
원용태 사장은 “항암 유전자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해 5년 안에 암치료제 전문 메이커로 부상할 계획”이라며 “전립선암 유전자 치료제를 상품화하면 환자 발생건수 대비 예상 매출액이 2008년 240억원에서 2010년 864억원, 2015년에는 2천151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젠팜은 최근 55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IT기업인 신화정보시스템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하기로 합의하는 등 바이오업계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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