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과 대상포진후 신경통
금방 나아지는 단순포진과는 차이점 따갑거나 가렵고 아플땐 의


옛날부터 어른들은 피부병도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흔히 ‘솔치’로 불린다. 이것이 포진성 피부병변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포진성 병변은 단순포진과 대상포진을 통틀어서 불렀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이야기하는 ‘솔치’에 대한 견해도 두 가지로 나뉜다. 어떤 이는 솔치가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지독한 피부병”이라고 하는 반면 어떤 분들은 “금방 나을 수 있는 피부병”이라고 한다.
단순포진이나 대상포진 모두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인 포진성 피부질환이다. 단순포진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피부병이고 쉽게 치유될 수 있다. 반면, 대상포진은 피부병과 더불어 통증을 동반하고 피부병이 다 나은 후에도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될 수 있다.
◇대상포진이란=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대상포진-수두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어릴 때 수두에 걸렸던 사람은 누구든지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다. 수두를 앓은 후 이 바이러스는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저항력이 약해지는 경우에, 갑자기 증식, 신경과 그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까지 염증이 생긴다.
어린이들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지만, 50대 이후의 성인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 예를 들어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 면역억제제를 쓰고 환자, 당뇨 환자, 고령의 노인 등이 해당된다.
◇대상포진의 증상=우선 몸의 좌우 중 어느 한쪽으로 일정한 부위가 아프거나, 따갑고 가렵다. 이후 하루서 3일만에 빨갛게 반점이 돋는다. 경우에 따라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반점은 여러 개의 물집이 모인 모양으로 변한다. 물집은 차차 고름이 잡히다가 딱지가 돼 떨어지기까지 2~3주 걸린다. 통증은 피부가 다 나은 후에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드물게는 물집이 없이 아프기만 하거나, 물집이 생겼는데 안 아픈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과 둔부 쪽에 잘 나타난다. 그러나 얼굴과 팔, 다리 등 어떤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눈에 물집이 생길 때는 후유증으로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과 진료는 필수다.
대상포진이 귀에 발생하면 안면신경이 마비돼 입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대개는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급성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좋다.
◇합병증은=나이가 들수록 물집이 생겼던 부위의 염증이 심해서 오래 가거나, 흉터가 남는 일이 흔하다. 피부증상이 다 나은 다음에도 지속적으로 또는 간헐적으로 심한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에는 수두와 같이 전신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지만, 옮긴 사람은 대상포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수두가 걸린다.
환자의 물집이 터져서 그 안에 있던 바이러스가 대상포진-수두 바이러스에 면역이 없는 사람, 예를들어 수두를 앓아보지 않고,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 대개는 어린이들에게 옮기면 수두가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전염성은 수두에 비하면 매우 적다.
대상포진의 심각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고 이는 통증이 매우 심한 난치성 통증질환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피부발진이 치유된 후에도 피부발진 부위에 찌릿한 통증이 계속된다. 이런 환자의 통증은 수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년간, 심지어는 평생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이 되면 그 부위에 감각저하와 더불어 통증을 동반한다. 흉부에 통증을 나타내는 환자에서는 피부발진이 있던 부위에 옷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심해 옷입기도 두렵다.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머리카락이나 상처부위를 스치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서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미세한 자극에도 심한 통증이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시시때때로 칼로 베이는 듯 한 날카로운 통증 및 화상을 입은 것 같은 얼얼한 통증이 심하게 발생, 환자는 매우 고통스럽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는 우선 피부병변 부위의 대증요법, 항바이러스 약제 등을 기본적으로 복용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신경치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 교감신경치료를 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되는 비율을 감소시킨다.
이 치료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으며, 발병한지 한 달이 지나면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달을 전후해서 일단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떠한 진통제나 신경치료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하게 돼 고통이 심하다. 심지어 통증의 고통과 함께 심한 우울증이 동반된 노인들의 자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가 버린 경우에서는 완치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침범된 신경근에 적절한 신경치료를 통해 통증의 사이클을 끊어 줌으로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주사약물을 이용한 신경치료로 급격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50%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는 어렵고 나머지는 약물요법과 병행해야한다.
극심한 통증이 일회적인 신경주사요법이나 약물요법으로 줄어들지 않으면 통증을 전달하는 해당신경을 신경파괴제인 알코올과 페놀을 이용해 파괴하거나, 최근에는 통증을 전달하는 해당 신경의 뿌리부분을 고주파를 이용해 신경을 변조 또는 파괴 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좀 더 낳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시술에도 전혀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척수자극술과 같은 수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질병들은 병이 진행됨에 따라서 통증을 동반한다. 그 중에서도 아주 극심한 통증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난치성 통증질환들 중의 하나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이에따라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으로 이행되는 기회를 차단하거나 이행되더라도 통증이 경감된 상태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치료시기가 핵심이다. 대상포진이 발생한 상태에서 피부질환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신경치료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통증 전문의와의 즉각적인 협진을 통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행을 차단할 수 있거나 이행되더라도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도움말:상무우리병원 신경통증클리닉 윤채식 원장>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