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휘는 척추측만증과 치료

척추측만증이란 뒤에서 봤을 때 허리가 옆으로 (‘S’자형) 휘어지는 척추의 변형이다. 만곡의 각도가 심하면 쉽게 관찰되지만 심하지 않은 경우 잘 나타나지 않고 거울을 보다가 우연히 골반이나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목욕탕 같은 곳에서 앞으로 숙일 때 다른 사람이 한쪽 등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 가르쳐줘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80%이상으로 가장 흔하다. 선천적으로 척추의 일부가 만들어지지 않거나 잘못 만들어져서 발생하는 선천성 척추측만증, 근육이나 신경의 이상, 신경섬유종, 종양, 감염,뇌성마비,소아마비 등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또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못한 경우나 책가방을 한 쪽으로만 들고 다니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다리 길이가 달라서 발생하는 경우, 고관절이 굳어서 나타나는 경우, 허리 디스크나 척추의 양성종양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유전, 자궁내의자세이상, 척추의 발육이상, 호르몬 이상 등이 가설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들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외국의 보고에서는 만곡의 크기가 5도 이상인 경우는 4-10%, 10도 이상의 만곡은 0.5-3%, 30도 이상의 만곡은 0.1-0.3%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의 우리나라 보고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10세 전후의 성장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성장과 함께 척추의 변형(허리 휨)도 같이 증가하고, 만곡이 계속해서 진행하게 되면 심장이나 폐의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성장기인 사춘기에는 증세도 집중적으로 악화된다. 척추의 변형은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인 면에서도 영향을 미쳐서 사망률과 결혼 상태, 직장 취업, 요통과의 관계 등에 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정상인들 보다 불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4-7배 많고 사춘기 때 발생하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꺼려해 변형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진단은 집에서 간단하게 검사할수 있는 방법은 서있는 위치에서 양측 어깨의 높이 차이, 유방의 높이나 크기 차이를 보거나, 등을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등의 높이 차이를 보면 판단할수 있다.
가정에서 검사하는 방법은 검사 대상자로 하여금 정면을 보고 서게 한 뒤 허리를 앞으로 숙이도록 한다. 이때 무릎은 굽히지 말아야 하며 양손은 아래로 뻗어 두 손끝이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이러한 자세를 취한 뒤 검사자가 앞 또는 뒤에서 등을 관찰해 한쪽이 튀어나왔는지를 살펴본다. 한쪽 등이나 허리가 비대칭적으로 튀어나와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일 확률이 90% 이상이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의 경우에는 한쪽 근육만 발달해 비대칭적으로 보일 수 있고, 자세의 이상으로 생긴 기능성 측만증의 경우에는 한쪽이 튀어나오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질환이 발견되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또 폐결핵 검진이나 신체검사를 위한 흉부 엑스선 촬영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발견당시의 환자의 나이, 만곡의 각도가 중요하다. 대개 척추의 성장이 끝나는 시기인 남자 17세, 여자 15세 정도가 되면 만곡의 진행이 정지되며, 성장이 멈춘 후 30도 이하의 만곡은 진행하지 않고 50도 이상의 만곡은 1년에 약 1도 정도씩 만곡이 진행한다.
만곡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는 보조기 만이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치료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운동 요법과 견인 요법, 전기 자극 등이 함께 사용되기도 했으나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곡의 각도가 20도 미만인 경우에는 정기적인 관찰만을 요하며, 20-40도 만곡에 성장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매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엑스레이 사진촬영을 해 진행의 정도를 관찰해야 한다. 40-50도의 만곡은 진행의 정도와 환자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술여부를 결정하고 50도 이상의 만곡은 수술하는 것이 좋다.
심한 척추 측만을 수술하지 않는 경우는 만곡이 진행하고, 요통의 가능성이 많고, 조기에 퇴행성 관절염이 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측만증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사춘기의 여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주의 깊게 자녀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조선대병원 정형외과 손홍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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