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건강 습관’길러줘야


아이들은 만6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학교생활을 즐겁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취학 전 준비사항인, 예방접종과 신체적, 심리적 건강상태에 대해 점검해봐야 한다.

◇예방접종
예방접종의 종류에는 기본접종과 위험있는 아이들에게만 실시해도 되는 선별접종이 있다. 예방접종 수첩 기록을 보거나 아이가 예방접종을 실시했던 소아과병원 또는 보건소에 문의해 6세까지의 접종을 모두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시지(BCG)=생후 1개월 이내의 모든 신생아가 꼭 접종받아야 하는 기본접종으로 경피용 비시지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왼쪽 어깨위에 약간의 흉터가 남는다. 접종받지 못했거나 접종여부가 애매한 경우 결핵반응검사인 투베르쿨린 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나오면 비시지접종을 해야 한다.
▲B형간염=생후 0, 1, 6개월에 3회 실시하는 기본접종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단체생활이 시작되므로 항체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으면 재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고, 만약 간염보균자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디피티(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생후 2, 4, 6개월 3회에 걸쳐 기본접종을 하고, 추가접종은 생후 15~18개월과 4~6세에 2회 실시하며, 그 이후에는 10년마다 성인용 Td를 접종한다. 4~6세가 추가접종 시기이므로 취학 전 아동에서 접종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폴리오(소아마비)=디피티와 함께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본접종하고, 추가접종은 4~6세에 한차례 하므로 디피티 처럼 취학 전 아동에서 반드시 접종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엠엠알(홍역·볼거리·풍진)=첫 접종은 12~15개월에 하고 추가접종은 4~6세에 하는 기본접종으로 취학전 아동에서 확인해야 한다.
▲일본뇌염=기본접종은 생후 1세경 1~2주 간격으로 2회하고 1년 후 1회하며, 6세와 12세에 추가접종하는 시기이므로 취학 전 아동에서 추가접종까지 확인해야 한다.
▲인플루엔자=기본접종은 아니지만 천식이나 만성 호흡기질환을 자주 앓는 아이, 심장병이 있는 아이,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에서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수두=기본접종은 아니지만 대개 1세경에 실시한다. 수두는 매우 전염력이 높은 질환이므로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취학 전 아동에게 접종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 사항
▲성장과 발달평가=소아과를 방문, 체중과 키를 측정해 성장장애나 고도비만은 없는지 살펴보고 이학적 검사 및 운동발달, 인지발달, 언어능력, 대인관계 등 학습에 지장을 줄만한 요인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한다. 어떤 엄마들은 자기 아이가 또래보다 작거나 또는 좀 늦다고 1년 늦게 보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1년 지체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를 갈거나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거나 하는 ‘습관장애’ 또는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목에서 가래 뱉는 소리를 내거나 킁킁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틱장애’ 도 대개 심리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므로 스트레스 요인을 가족내 또는 학원에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충동적이며 과잉활동을 보이고 안절부절 못하고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이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시력과 청력=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만화책과 텔레비전 그리고 인터넷에 자주 접한 결과 안경을 착용하는 아이가 많아졌다. 가끔 눈을 쉬게 해주는 훈련이 필요하고 안경을 착용할 때는 반드시 안과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중이염이 와서 청력이 감소된 결과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청력검사도 해보는 것이 좋다.
▲혈압, 혈액, 소변 및 흉부 X-선검사=편식하는 아이들에서 철결핍성 빈혈이 올 수 있고, 상기도 감염 후 오는 사구체 신장염으로 육안적으로 보이지 않는 무증상혈뇨도 있을 수 있다. 혈압을 재보거나 흉부 X-레이도 한번쯤 찍어보는 것이 좋다.
▲치아 및 구강위생=젖병을 오래빨거나 잠들 때 젖병을 빠는 습관이 있는 아이에서 치아우식증이 오기 쉽고, 만 6세에 성인 치주모형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치아인 큰어금니가 나는 시기이므로 치아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치아검진도 필요하고, 스스로 이닦는 훈련도 시켜야 한다.
▲식생활 배변습관, 수면습관=제때 골고루 먹는 아이들은 배변습관도 규칙적이지만 편식하는 아이들은 변비가 오기 쉽고 변비가 오면 화장실 가는 것이 무서워 될 수 있으면 먹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된다. 식사하고 잠자는 것은 될 수 있으면 규칙적으로 동일시간에 하도록 유도한다. 아이들은 자신과 부모를 동일시하고 부모의 모든 것을 흉내내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신들의 행동이나 습관 그리고 감정처리에 있어서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결국 아이들의 초등학교 생활은 전인교육의 첫 단추인 만큼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길러야 한다. 또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하게하고 절제할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나 이 모든 것이 엄마·아빠의 땀과 눈물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 없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므로 꾸준한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말:전남대병원 소아과 최영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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