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자세 퇴행성 변화 촉발 요통 주요인
잘못된 걸음걸이 혈액순환에도 악영향
뒤꿈치부터 착


요통(허리통증)은 전세계 수백만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원인 또한 대단히 복잡하다. 최근 수년간 허리통증 치료를 위한 기술적, 약물학적, 그리고 수술적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통증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매우 어려운 이유다.
전문의들은 잘못된 걸음걸이가 병을 부른다 올바른 걷기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광주지역 한 병원은 최근 요통 환자들과 가족,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척추 건강 걷기대회’ 행사까지 가졌다. 요통의 원인과 치료, 대처법을 알아본다.

◇자세불량 척추후관절 질환 유발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척추 배열의 불안정성, 신경근육계의 불일치성, 추간판(디스크)질환, 인대 손상, 신경근의 염증, 척추후관절 질환, 척추체의 염증, 종양 등이 있다.
척추후관절은 척추를 굽히거나 펴거나 회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활액막으로 이어져 있는 관절이다. 척추후관절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은 많다.
우선 앉거나 걷는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척추에서 체중을 정상적으로 지탱하지 못하며, 이로 인해 주위 근육에 부담을 초래해 통증이 발생한다.
또 나쁜 자세는 척추에 스트레스를 준다. 척추 스트레스는 비정상적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분야 전문의들에 따르면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약한 척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흔하다.
약한 척추란 뼈가 약한 것이 아니라 척추를 지지하는 척추근육과 인대가 약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허리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은 요통의 비수술적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주요 증상으로는 휴식때 어떤 자세에서 자주 악화되는 한쪽 또는 양쪽 척추 주변의 요통, 하부 요부, 둔부와 고관절의 깊숙한 부분에 국한된 둔통, 비틀거나 회전하는 움직임에 의해 심해지는 통증,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해지는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걷기운동 현대인 초고의 보약
전문의들은 요통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말한다.
심장과 폐는 물론 인체 모든 부위의 근육, 뼈, 관절 등을 고루 사용하는 걷기는 현대인에게 있어 최고의 보약이다.
심폐지구력을 강화하고, 각종 성인병과 정신질환(우울증 등)을 예방하며,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도 매우 크다.
그러나 걷는 것도 제대로 걸어야 한다. 때로는 잘못된 걸음이 건강을 해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걸음걸이는 십중팔구 문제가 있다. 굽이 높은 신발 때문이다.
굽 때문에 무게중심이 앞에 놓이게 되면 상체가 구부정해져 척추가 변형된다.
그 결과 척추 내에 있는 척수 신경과 각 마디에서 연결되는 수많은 신경계의 어느 한 부분이 눌리면서 압박을 받아 다양한 질병과 통증의 원인이 된다.
또 발이 구두 앞쪽으로 쏠리게 되면 조금만 걸어도 금새 피로를 느낀다.
걸음걸이가 나쁘면 혈액순환도 나빠져 요통, 변비, 신경통, 부종 등이 생긴다.
걸음걸이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는 얘기다.
자신이 잘못 걷고 있는지는 신발 밑창을 보면 알 수 있다. 대개 바깥쪽이 약간 더 닳는 것이 정상이지만 안쪽이나 바깥쪽 부분만 심하게 닳는다면 문제가 있다.
특히 평소 티눈이 잘 생기는 사람, 오래 걸을 때 허리나 무릎이 아픈 사람도 잘못 걷고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걸음걸이를 고쳐야 한다.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뒤꿈치부터 착지하는 3박자 보행을 해야 한다.
즉 지면과 가장 가까운 뒤꿈치부터 디디고 그 다음 발바닥, 발끝으로 차 내는 방법이다.
엠베테(MBT), 코전트 등 기능성 운동화 제조 업체들이 주장하는 ‘태초의 건강 보행법’이 바로 이런 걸음걸이다.
3박자 보행법의 장점은 올바른 체형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균형 잡힌 바른 체형을 만들기에는 고정된 자세보다도 움직이는 자세인 걷기가 더욱 중요하다. 이때 보행방법뿐 아니라 보폭이나 속도 등 다른 측면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또 인체 무게중심이 잘못되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을 예방한다. 즉,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생기는 척추측만증이나 골반·무릎 틀어짐,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척추후만증 등을 개선할 수 있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도 물리칠 수 있다.
걷기의 유산소 운동 효과를 100% 거둘 수 있다.
이에 반해 팔자걸음이나 2박자 걸음과 같이 잘못 걸을 땐 유산소운동 효과가 30~50% 감소하며, 최대산소섭취량도 70%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전신의 혈액순환도 떨어져 노화도 촉진된다.
수 십 년 동안 몸에 밴 걸음걸이를 하루아침에 뚝딱 고치기는 힘든 일이지만 걷기 운동을 할 때 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 해 보자. 제대로 된 걷기야말로 최고의 보약이다.

<도움말 광주 우리들병원 홍준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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