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생체리듬 변화·척추질환 원인
척추만 반듯하게 해도 졸음·피로 훠이~

식욕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며 잠을 자도 몸이 개운치 않다. 왜 이러나….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과 피로, 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생리적 부적응 현상으로 일종의 계절병이다.
보통 3월 중순에서 4월초에 나타나는데, 올해는 꽃샘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면서 4월 내내 춘곤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운동부족인 사람과 과로가 겹친 사람, 고연령층일 경우 심하게 나타나는데, 바르지 못한 자세가 춘곤증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한다.

◇척추 틀어지면 신진대사 불균형
춘곤증은 봄이 되고 날이 풀리며 활동량이 늘어나는 반면,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부족해 생기는 신체 불균형이 졸림과 피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춘곤증의 증상으로는 졸음과 피로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 있다.
일부에서는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평소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봄철 피로감이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이는 우선 척추가 틀어지면 근육이 뭉치면서 혈관이 좁아진다.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게 마련이고 이로 인해 오장육부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특히 어깨나 목의 근육이 뭉쳐 있으면 머리로 가는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눈의 피로가 풀리지 않고 머리가 멍한 증상이 지속되기 쉽다.
척추질환이 없는 사람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틀어지면 춘곤증이 심해진다는 얘기다.

◇오장육부 제 기능 발휘해야 피로 예방
바르지 못한 자세나 생활습관 등으로 근육이 뭉치고 목과 등이 굳게 되면 피로를 가져오게 된다.
피곤할수록 기운이 없어 목과 등의 바른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따라서 척추를 반듯하게 해 오장육부가 스스로 제 기능을 다하게 하는 것이 피로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척추 이상에서 비롯되는 만성피로는 저수지에 난 수로가 꼬불꼬불하면 물이 구부러진 곳마다 저항을 받아 잘 흐르지 못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물길을 곧게 하며녀 물이 막힘없이 시원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척추를 바르게 펴주면 혈액 순환이 잘 되어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는다.
이때문에 비뚤어진 척추뼈와 근육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체조로 전신의 뭉친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피로와 함께 봄의 불청객 춘곤증도 이겨낼 수 있다.
우선 똑바로 앉아서 두 팔을 높이 들어 깍지를 낀 뒤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천천히 좌우로 충분하게 굽힌다.
1회에 4초식 3~4회 실시하면 팔과 옆구리, 허리의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또 양손을 깍지 낀 채 팔을 천천히 뒤로 들어 어깨 앞면과 가슴 균형이 기분 좋을 만큼 당기게 한다.
호흡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실시하며 동작은 약 10~20초 정도 그대로 반동없이 유지한 뒤 서서히 풀어주면 된다.
이밖에 발가락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손으로 주물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말초부위를 자극하면 전신의 피로가 쉽게 풀리기 때문이다.
주먹을 사용해 발바닥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두드리는 것도 효과가 있다.
◇냉이·달래 비타민 풍부한 식품 찾아라
봄에는 늘어나는 활동량만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특히 비타민의 필요량이 겨울철의 3~10배 이상 증가한다.
춘곤증 예방에 좋은 대표적인 식품은 봄나물.
봄나물에는 봄철에 부족하기 쉬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상쾌한 향취로 입맛까지 살려준다.
냉이는 칼륨과 철분, 비타민,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익혀 먹어도 영양분 손실이 적다. 비타민C가 풍부한 달래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으며, 쑥은 비타민A 함량이 높고 면역력 강화에 좋다.
하지만 식품은 약이 아니므로 단시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서서히 체질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섭취하고 운동을 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봄철 비타민 소모량은 평소보다 3~5배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보리와 콩, 계란, 시금치, 과일 등으로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짜도록 권한다.
특히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1와 면역기능 향상을 돕는 비타민C를 위해 견과류와 봄나물을 먹는 것도 좋다. 도움말/순천병원 침구과장 위통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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