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세때 시력 완성…초등생때 관리 필요
컴퓨터 보급 영향 근시·근시성 난시 급증

어린이날 아이들 눈 점검해 보세요 만 6세때 시력 완성…초등생대 관리 필요

최근 컴퓨터 보급이 확대되면서 시력이 나빠 안경을 써야 하는 어린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시력 이상의 대부분이 근시와 근시성 난시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초등생 시기부터 어린이들의 시력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틈만 나면 게임·오락 시력 이상 주 요인=요즘들어 초등생을 비롯한 중·고생들은 공부외 쉬는 시간에도 게임기나 컴퓨터, 만화 등 가까운 곳을 보는 일을 많다.
이 경우 근시가 많이 진행될 수 있다.
근시의 원인은 먼저 유전적인 요인을 들수 있고 컴퓨터, 독서 등의 근거리 작업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실내 생활이 많은 요즘 아이들은 먼 곳을 볼 기회가 거의 없어 시력이 떨어져도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아이들도 자신의 시력이 좋지 않다는 의미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부모가 무심코 지나치게 되며, 부모 모두 안경을 쓰지 않는 경우에는 아이의 시력이 나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 안 보이는 눈 때문에 학습 의욕이 떨어지거나 친구를 사귀는 데 문제가 생기는 아이들도 있지만 정말 큰 문제는 약시(弱視)다.
단순한 근시이거나, 원시 난시는 나중에라도 안경을 쓰면 되지만 약시는 일단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경을 써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정상시력을 1.0이라고 하지만, 신생아의 시력은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며 6개월이 지나면서 0.1 정도 되었다가 만 3세에 0.4~0.5, 만 6세때 1.0 정도가 나온다.
태어날 때부터 계속 발달하는 시력이 6~7세 무렵에야 완성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시기에 시력 발달을 막는 요소가 있다면 그 발달이 정지하게 되고, 이 때 원인을
빨리 제거해 주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는 어떤 방법을 써도 회복되지 않는 데 이를 약시라 한다.
약시가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사시,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근시·원시·난시 등이 너무 심한 경우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커 ‘부등시’가 생긴 경우 등이다.
이 중 소위 ‘짝눈’이라 불리는 ‘부등시’는 한쪽 눈의 시력이 거의 정상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해 시력검사를 하지 않는 한 발견해 내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6~7세까지는 매년, 그 후는 2년에 한 번 정도 정기 검진을 하게 한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 시력 저하가 발견되는 경우 너무 늦을 수도 있으므로 만 3~4세 경에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고 늦어도 초등생때부터는 아이들의 시력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한쪽 눈 자주 감을땐 정밀검증을=근시는 한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고, 근시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쉽게도 아직 없다.
외래에서 부모들이 근시예방법이라고 눈체조를 물어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눈체조는 1920년대에 이미 효과 없음이 판명된 것이므로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오히려 잘못된 지식에 의해 약시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아이들이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일땐 시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한쪽 눈을 감거나 눈의 위치가 이상해 질 때 ▲빛을 잘 보지 못하고 눈부셔 할 때 ▲눈동자(동공)의 색이 이상할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서 볼 때 ▲물건, 책, TV 등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볼 때 ▲미숙아, 유전질환이 있거나 눈에 관련된 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있는 어린이는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또 눈건강 관리법 중 제일 중요한 것은 바른 독서 자세와 적당한 조명이다.
▲눕거나 엎드려 책을 보게되면 책과의 거리가 좁혀져 눈의 피로가 빨리 오게 된다 ▲30~40cm 떨어진 거리에서 바른 자세로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한 밝기의 조명을 갖추고 그림자가 지지 않게 조명을 설치한다 ▲50분~1시간의 근거리 작업(독서·컴퓨터) 후에는 5~10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휴식한다고 만화책을 보면 안되고 먼거리의 구체적 사물을 바라보면서 조절 근육을 풀어 줘야 한다 ▲밤에 끼고 자면 낮에는 끼지 않아도 잘 보이는 드림렌즈의 경우 근시 진행을 더디게 하는 점 때문에 성장기 학생들에게 많이 시술되고 있는데 정확한 진단과 검사, 관리가 필수이므로 안과에서 검사 및 상담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광주안과 김성주 원장 소아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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