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간부 행정감사 답변 떠넘기기 일쑤

참다못한 시의원들, 교육감 이례적 출석 시켜

광주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박인화)의 광주광역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장휘국 교육감이 감사장에 출석했다.

본회의가 아닌 상임위에 피감기관의 수장이 참석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장 교육감의 상임위 출석은 시교육청 일부 간부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발단이라는 지적이다.

시의회 교육위는 교육청 업무공백 최소화 등을 고려해 지난 15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시의회가 광주교육청를 방문, 현장감사를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인지 의원들은 첫 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학교급식, 방과후 학교 활성화, 성폭력 문제, 바뀐 교육과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하지만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할 담당국장은 대부분 담당과장에게 대신하게 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내용을 잘 아는 담당 과장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가 전부라는 쓴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 같은 답변 태도는 이틀째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샘물 문제를 질문한 이은방 의원은 "의원 요구자료에 답변자료도 없고 감사장에 나온 담당국장도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며 "제가 너무 관대해서 그냥 넘어간다"며 쓴웃음까지 지었다.

이어서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유아교육진흥원의 활용방안과 성적조작 채용비리자 징계에 대한 질문에서도 책임감 있는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의원들은 책임감 없는 답변 태도가 계속된다고 판단, 교육감 출석 요구로 의견을 모았다.

시교육청은 장 교육감이 전남도교육청 방문 중이어서 출석하기 어려운데다 교육감의 상임위 출석은 전례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교육위는 감사 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리면서까지 집요하게 출석을 요구했다. 

결국 장 교육감은 논란끝에 오후 5시께 감사장에 출석, 1시간여 동안 유아교육진흥원과 성적조작 채용비리 등에 답변했다.

피감기관장이 상임위에서 답변하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교육청 입장에서는 의원들이 '너무했다' 싶겠지만, 성실하고 책임있는 답변이 나왔으면 교육감까지 출석시켰겠느냐"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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