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일·전남 여수경찰서 수사과>

오늘날 범죄에 관하여 형벌을 통한 위하효과 대신 여러 기법을 통한 범죄 예방에 관심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법이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다.

아파트 입구 출입문 잠금장치를 통해 사적 영역성을 늘리는 방법, 건물 계단 벽면을 유리로 하여 밖에서도 안이 관찰 가능하게 하여 주민의 자연적 감시가 가능하도록 하는 건축 방법, 어린이놀이터는 어디서나 잘 볼 수 있도록 아파트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해 아동 대상 범죄를 막는 방법도 CPTED의 사례라 볼 수 있다.

경찰에서는 범죄 취약지에 인권침해 최소화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방범용 CCTV를 설치하고, 초등학교 주변의 상가들과 아동안전지킴이집 협약을 맺어 아동 상대 범죄를 예방하는 등 끊임없는 CPTED에 관한 방법을 연구·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CPTED를 국가기관이나 대기업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누구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상점이나 편의점에서 상품진열대를 카운터에서 바라봤을 때 횡렬이 아닌 종렬로 설치하거나 상품진열대 위 천정에 거울을 붙여 점원이 한눈에 손님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절도 예방에 있어 CCTV보다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되고, 차량용 블랙박스가 설치된 차량들을 우범지에 주차시켜 마을 골목의 CCTV로 활용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CPTED 통한 범죄예방법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 방법론 보다는 그 실천이 중요하듯, 범죄예방에 있어 CPTED와 관련된 시설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범죄예방에 관한 작은 발상에 노력을 기울일 때 누구나 가족과 이웃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할 수 있고, 성폭력과 묻지마 살인까지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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