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11개 부처 장관을 내정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현오석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는 벤처기업인인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통일부장관에는 류길재 한국북한연구학회 회장, 농림수산축산부장관에는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는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보건복지부장관에는 진영 새누리당 의원(3선)을 각각 내정됐다.
또 환경부장관에는 윤성규 한양대 연구교수, 고용노동부장관에는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여성가족부장관에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국토교통부장관에는 서승환 연세대 교수, 해양수산부장관에는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을 발탁해 내정했다. 지난 13일 실시한 6개 부처 장관 인선에 이어 이날 11개 부처 장관이 모두 발표됨에 따라 박근혜정부의 내각진용이 모두 짜여졌다.
그러나 호남출신은 겨우 2명에 불과해 ‘국민대통합’에 걸 맞는 인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정부의 장관으로 내정된 인물 중 호남출신은 진영, 방하남 2 명뿐이다. 진영 내정자는 전북 고창, 방하남내정자는 전남 완도 출신이다. 장관급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광주출신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포함하면 장관급에 발탁된 호남출신 인사는 3명이다.
그러나 진영, 방하남 장관 내정자를 호남출신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크다. 이들은 출생지나 원적만 전북, 전남일 뿐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성장했고 생활, 활동 근거지 역시 서울이다. 호남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호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박 당선인의 내각구성 특징은 관료와 전문가들이 중용됐다는 점이다. 지난 1,2차 인선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졌고, 수적으로 빈약한 호남출신 인물 층 때문에 우리는 박근혜정부에 입각할 수 있는 호남출신들이 소수에 그칠 지 모른다는 우려를 가져왔다. 불행하게도 이런 걱정은 사실이 돼버렸고 호남인들의 소외의식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국민대통합과 과거 정부의 잘못된 인사에 대한 시정차원에서 호남출신 인사에 대한 발탁과 중용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박 당선인이 차관급 인사와 산하 단체장 임명등 후속인사에서 호남의 실정을 잘 알고 지역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을 중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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