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쌍용건설 워크아웃신청, 운명은 채권단으로

쌍용건설은 26일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서를 제출한다.

이로써 시공능력평가 13위인 쌍용건설이 1998년 모기업인 쌍용그룹 해체 이후 15년만에 다시 생사의 기로에 서게되었다.

쌍용건설은 자본완전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로 떨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막혔고 발주처에서 공사 선수금조차 받지 못하게 되면서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 600여억원을 갚을 길이 없다. 부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최소 1500억원.

대주주 유상증자나 채권단 자금지원이 필요하지만 이는 불투명한 상태다. 최대주주였던 캠코와 새로 최대주주가 된 채권단이 서로 자금 지원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최대주주 권리를 행사했던 캠코는 22일 부실채권 정리기간 만료를 이유로 보유 지분을 채권단에 넘기고 손을 턴 상태다.

공사 구조와 정리기간 만료로 더 이상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된 채권단은 캠코 고통분담 없이는 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1500억원을 출자전환할테니 캠코도 보유 중인 700억원 규모 쌍용건설 자산유동화어음 출자전환을 요구하라는 것이지만 캠코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캠코가 손을 든 상황에서 쌍용건설의 운명은 채권단의 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캠코와 줄다리가 28일을 넘기면 쌍용건설과 1400여개 하청업체 도산, 대외 신인도 하락, 등 파장이 큰 만큼 채권단이 우선 출자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급한 불을 끈 후 워크아웃에 거쳐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동성 지원 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매각까지 장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업계는 자본잠식 상태만 벗어나면 매각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현재 홍콩계 펀드인 VVL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건설업체 몇곳이 투자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쌍용건설이 해외고급건설 등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최근 3년간 해외에서 1834억원의 이익을 달성했고 3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3조원 규모,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해 본격 입찰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19조원에 달할 정도로 해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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