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 중국 천진 간, 심양 간 정기성 항공기가 취항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무안~천진간은 매일 1회씩이 운행되기 시작했다. 무안~심양 간은 오는 20일 개막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주 2회 운항된다. 이에 따라 ‘파리만 날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이 다소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날 경우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무안~천진 노선을 이용하는 중국인 여행객들의 최종 목적지는 무안이 아니다. 서울~제주 관광이 주목적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통과하는‘경유공항’이라는 점이 문제다.
무안~천진 간 정기성 항공기가 취항한 것은 반길 일이다. 그러나 이런 ‘반짝 취항’이 전남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고 도가 생색을 낼 일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출국시 무안공항만 이용할 뿐 서울이나 제주도로 곧장 이동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관광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광주나 전남지역에서 1~2박을 한 뒤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관광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숙박, 음식, 유흥업소 정비 및 손님맞이 준비도 현재로서는 낙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지역에 머물면 오히려 광주·전남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유흥시설이나 면세점이 없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설령 광주·전남지역에서 며칠을 머문다 하더라도 돈 쓸 곳이 없다. 중국인을 겨냥한 기념상품 개발이나 쇼핑연계 상품, 중국인 기호에 맞는 유흥업소 마련이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수입증대를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정책 수립과 추진을 수년째 말로만 외쳐대고 있을 뿐 이런 기본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정부의 지원 부족과 규제가 문제라고 핑계 대고 있지만 그 보다는 광주시, 전남도의 무성의와 무 개념이 더 큰 문제다.
섬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감안한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과 그 일대의 숙박, 음식업체 정비가 과연 얼마나 진행됐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대학 측과 협력해 중국어를 구사하면서 취향을 헤아릴 수 있는 서비스 인력들을 얼마나 배출해냈는지도 반성해야 한다. 무안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을 묶고 지갑을 열게하는, 실효있는 관광정책 추진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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