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금보성(47)이 훈민정음 반포 567돌 한글날을 맞아 10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글 회화작품을 전시한다.

한글을 회화로 풀어내 주목받은 금씨의 작업은 독특한 시각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화면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이리저리 이합집산하면서 천변만화의 다양한 이미지가 전개된다. 구성적인 회화로서의 요건도 충족시킨다.

기하학적인 선으로 표현되는 한글 이미지는 건축물을 연상케 한다. 견고한 입체 구조물의 형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금보성 작가는 모음과 자음을 분리해 한글 고유의 형태에서 벗어나 더 자유로운 조형의 변주를 즐기고 있으면서도 특히 명암기법을 적용해 입체적인 효과를 얻기도 한다”며 “이런 형식의 작업에서는 입체적인 공간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한글의 모음과 자음이 입체적인 조형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평면과 입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더 풍부한 시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신씨는 “그의 작업은 현대회화의 속성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한글이라는 독특한 문자언어를 매개로 다양한 조형의 변주를 즐기는 가운데 개별적인 형식을 완결, 우리에게 새로운 미적 체험을 제공한다”고 봤다.

“이는 문자언어를 가공하지 않고도 직접적인 회화의 소재와 제재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또 하나의 새로운 조형개념의 제시라고 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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