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로 빚은 오디오 스피커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충청대학교 전기전자학부 박용수 교수는 도자기 작가와 협업해 기존의 오디오 음향보다 크고 맑은소리를 낼 수 있는 오디오 스피커를 개발,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디자이너 이상봉 패션특별전에서 선보였다.

박 교수가 개발한 오디오 스피커는 기존의 나무틀을 활용한 사각형 스피커와 달리 둥근 형태의 도자 항아리에 구멍을 뚫고 스피커를 고정했다.

소리인 음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위해서는 둥근 형태의 울림통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과 목재는 음파를 흡수하지만 도자는 음파를 내보내는 속성이 있다는 것에 착안해 만든 것이다.

도자기 스피커는 박 교수가 청주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천미선 작가에게 도자기를 활용한 스피커를 제작하자고 제의, 천 작가가 흔쾌히 받아들여 이뤄졌다.

도자기 스피커는 옹기 모양의 항아리 오디오, 꽃무늬가 담긴 도자기 오디오 등 '맞춤형 세라믹 오디오 시스템'이란 이름도 붙였다.

관램객의 반응은 뜨겁다.

기존의 산업화·기계화된 오디오보다 소리가 맑고 크게 들리기 때문에 음악을 들을 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획일적인 오디오가 아니라 도자기 작가에게 원하는 색상, 디자인, 형태를 요구할 수 있는 아날로그형 오디오이기 때문에 예술적 가치까지 담고 있다는 평이다.

도자예술과 오디오의 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디지로그 상품이 탄생한 것이다.

박 교수는 "좋은 음악을 듣고 싶은 생각에 도자기를 활용한 오디오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라며 "공예비엔날레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한 뒤 대량 생산을 하고 싶다"고 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