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든 삶의 무게를 들어올려 던진다

▲ 광주광역시 정광중학교 역도관에서 30~40대 주축으로 이뤄진 정광역도동호회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신광호 기자 sgh@namdonews.com
전국 역도동호회중 유일한 30~40대 주축
운동뿐 아니라 정광중 역도부 후원 진행

정광역도동호회는 광주광역시 정광중학교 역도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30분까지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임시모임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정회원은 12명이고 한달 회비는 6만원이다.

정광역도동호회는 박경렬 정광중 역도부 코치로부터 역도를 배우고 있으며 회를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다. 운동을 빠지거나 성의가 부족해 분위기를 흐트릴 경우 바로 탈퇴를 시킨다. 즉 역도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회원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의 연령대는 전국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다. 주로 20~30대 주축인 서울과 달리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이 대다수다.

회비는 회원들에게 쓰는게 아닌 열악한 환경속에서 훈련하는 정광중 역도부 학생들을 위해 주로 쓰인다. 각종 물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기증을 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10여년이 넘는 활동이 많은 다른 생활체육과는 달리 역도는 2009년 고양시에서 열린 역도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활성화가 되었다.

당시 전남 보성실업팀의 김용철 감독은 역도 동호인 카페를 운영중이였는데 고양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일반인들이 한번 해보고자하는 분위기가 카페를 통해 일어났다. 이에 김용철 감독은 일반인들이 할 장소가 없자 각 지방에서 할수 있도록 장소 지정을 해주었고 광주는 조선대와 정광중이 선택되었다.

전국적으로 역도동호회가 움직이면서 매년 전남 보성에서는 일반 회원을 상대로 세미나가 있다. 전국 동호인들이 모여 이론 실습 등 역도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심판 자격증 이론도 획득할 수 있도록 공부도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역도 경기 중 동호회 시합이 함께 3~4차례 열리고 있으며 광주 정광역도동호회는 지난 전남도민체전을 전원이 참석했다. 또한 연말에는 순수 역도 동호인 대회가 전국대회로 열린다.

광주 정광역도동호회는 역도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해 역도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2012런던올림픽이 진행되었을때 회원들은 광주 상무지구 롯데마트 앞에서 역도 금메달 획득 기원 이벤트와 함께 장비를 이용해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덕용 정광역도동호회장은 “역도는 통쾌한 느낌이 있다. 산정상을 오르면 상쾌하듯 자신의 한계치 무게를 들어올린 후 집어 던질때의 쾌감은 너무나 짜릿하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고 있는 박경렬 정광중 역도부 코치는 “지도를 하는데 있어서 부상방지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며 “역도라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운동이기에 부상을 당하지 않게 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코치는 “처음에는 스트레칭을 많이 시키고 순발력과 점프력 운동을 기초적으로 시킨다”며 “이후 인상, 용상, 끌기, 하체운동 이런식으로 운동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구조에 따라 인상과 용상이 다르다. 인상에 맞는 신체는 몸이 부드럽고 유연하면서 힘이 좀 부족한 사람들이 잘하고 근력이 강한 사람에게는 용상에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코치는 “조용하게 운동하는 헬스에 비해 자기가 들었던 중량을 던지는 것에 동호인들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힘이 없더라도 자신의 몸에 맞게 운동을 할수 있고 근력운동으로 자기도 모르게 목·허리 디스크 있는 사람도 다 치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정광역도동호인중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진구(북구 동림동)씨는 “헬스같이 고립운동에 비해 재미가 있고 기능성 운동이라 몸이 좋아진다”며 “역도하면 허리가 다친다는 편견이 있는데 오히려 허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전남도민체전에 -77kg에 출전했다는 강씨는 “인상을 3등했는데 당시 정광고 선수가 1등을 차지했고 지도자인 박코치가 2등을 해 나의 금메달을 뺐어갔다”고 웃어보였다.

회원중 최고령자이자 신입생인 강대희(북구 운암동)씨는 8월달에 가입한 초보다.

강씨는 “어깨가 안좋고 목에 디스크가 있어 헬스장에서 웨이트를 해볼려다가 친구가 역도의 좋은점을 말해줘 시작하게 됐다”며 “막상 해보니 어깨가 덜 아프다. 자기 능력 밖의 중량을 넘어서 하는게 아니라 내 힘에 맞춰서 하다보니 힘도 붙고 지구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목 디스크로 병원에서는 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역도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 같다”며 “정기모임뿐만 아니라 일요일에도 나와 개인적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역도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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