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 “종합경기장 대회 규모와 안맞아”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도시 광주광역시가 FIFA U-20 월드컵대회를 치루지 못하게 됐다.

지난 6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을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했었다.

당시 개최 도시는 서울, 대전,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 천안, 포항 등 9개 도시로 발표되었다. 광주시는 유치 신청을 했지만 9개 후보 도시에 들지 못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 장소였던 부산과 대구 등 대도시들도 탈락됐다. 다시 한번 유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향후 더 이상 후보도시는 없다”고 말해 사실상 대회를 치루지 못할 전망이다.

광주시의 탈락 요인중 가장 핵심은 축구전용경기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관중이 들어올 것을 예상한 수치에서 경기장이 너무 큰 곳은 배제했다”며 “종합경기장은 U-20 월드컵대회 규모와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정부의 예산지원없이 치뤄야만 하는데 광주시는 유치신청에서 경기장 개·보수 비용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해 방향과 맞지 않았다”고 탈락에 대해 설명한 뒤 “9개 후보도시중 FIFA 관계자들의 실사를 통해 최종 6개 도시가 선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U-20대회를 치루기 위해 당장 축구전용경기장을 건립한다는 건 무리다”며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서 전용경기장이 필요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시 서구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사진>은 4만24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경기장으로 2001년 11월 13일 개장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당시 한국-스페인의 8강전이 열렸으며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4강 신화를 남겼던 역사적인 장소다.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메인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

한편 한국은 U-20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며 월드컵(2002년)과 컨페더레이션스컵(2001년), 17세 이하 월드컵(2007년) 등 FAFA 주최 4대 국제 대회를 모두 여는 ‘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U-20월드컵은 아른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등 축구스타의 등용문으로 유명하다. 2017년 대회에는 세계적인 축구클럽인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팀 카데테 B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장결희가 한국대표로 출전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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