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구의원·당원 50여명 탈당 후 신당행
민주당 내부 단속 강화, '철새' 비유 비판전

 

민주당과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안철수 신당간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공식적으로 드러내면서 안철수 신당행을 밝히지 않았던 광주지역 지방의원들이 민주당을 잇따라 탈당하고 있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지방의원들이 먼저 결속을 다지는 등 내부 단속 강화에 들어갔다.

또한 그동안 안철수 신당행에 대해 비교적 비난을 자제했던 모습에서 탈피하고 탈당한 인사들에 대해 ‘철새 정치인’으로 비유하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명수 광주 광산구의원, 이관식 북구의원, 문혜옥 북구의원 등 현직과 전직 4명 등 지방의원 7명과 당원 등 50여명은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의 새 정치를 안철수와 구현하기로 했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어 대선 불법개입 특별검사제 실시, 철도 민영화 반대, 의료 민영화 중단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탈당한 광주시의회 서정성, 진선기 의원이 조용하게 의사를 표명했던 것과는 다르게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등 세력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는 26일 광주시에서 진행될 새정치추진위원회 전국 순회설명회에는 추가로 민주당을 탈당하는 지방의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선거철이면 마른 자리만 찾아가는 철새 정치인들의 구태”라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남구지역위원회는 이날  최영호 남구청장을 비롯한 남구출신 지방선거 선출직 전원 명의로 “철새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작태가 안철수 신당 창당을 매개로 다시 활개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당의 깃발을 높게 들고 정정당당하게 지역민의 심판을 다시 받을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19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은 광주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방의원 탈당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출마와 당선을 정치적으로 계산하고 탈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과거 열린우리당 분당 등을 경험한 호남 유권자들이 이들의 속마음을 잘 알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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