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신안튤립축제 개막식 등 "국가적 애도 상황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적 애도에 동참하고자 광주·전남 지역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전라남도 순천시는 오는 20일 순천만정원의 개장에 앞서 19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개막식을 취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20일 개장은 계획대로 진행해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입장토록 할 예정이다.

신안튤립축제의 개막식과 공연행사도 전격 취소됐다.

신안군은 18일 예정됐던 튤립축제 개막식과 공연행사를 취소했다.

군은 축제장 조성이 완료된 상황이라 어렵게 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해 축제 기간 동안 공연행사만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체험 프로그램 등은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조용히 진행할 방침이다.

강진군도 지역축제 및 문화공연을 축소·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강진군은 전라병영성이 국가사적지(제397호)로 승격됨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조선병사 밥상과 함께하는 제17회 전라병영성축제’전야제를 취소했다.

18일부터 예정된 본행사는 어수선한 행사를 지양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치를 계획이다.

침몰 여객선 탑승객 대부분이 안산 단원고 학생인 것으로 밝혀지자 전라남도 교육청은 교육청 주관 모든 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실종자 구조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정병걸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42명의 직원들로 수습 지원단을 구성해 사건 현장인 진도에 상주하며 사고 수습이 종료될 때까지 후송, 구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17일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각급 학교에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등 학교 밖 교육활동 시 학생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학년 단위로 다수 학생이 참여하는 방식의 체험학습·수련활동·수학여행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지자체도 실종자 생환을 기원하는 의미로 행사를 속속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푸른광주21협의회는 제 44주년 지구의 날 기념행사 일환으로 계획했던 '우리동네 함께 걷기', '우리동네 자전거 대행진' 등 사전행사와 여타 부대행사를 취소한다고 17일 밝혔다.

광주 동구도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던 동적골 작은음악회를 취소했으며 2014 동구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은 무기한 연기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가적 애도에 대해 동참하고자 지역 축제 등을 속속 취소하는 분위기다”며 “이번 침몰사고 실종자와 사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과 함께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