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축소된 정부 예산 늘려 시설지원 병행 필요올해 개편된 사업 점주 대상 홍보활용도 높여야

나들가게 대책<下>

▲ 광주광역시 동구 한 나들가게<사진 왼편>의 모습. 자동전산기계인 POS기기<사진 오른편>를 통해 온라인 공동 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대형마트에 밀리지 않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함께 신청 점주들의 사업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나들가게 활성화를 이루는 길인 것 같아요”

광주 동구 대의동에서 소형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임현자(41·여)씨는 지난 2010년 나들가게 지원사업을 신청해 4년간 활용해오고 있다.

임씨는 사업 시행 첫 해부터 나들가게 사업에 동참하며 긍정적 시각으로 사업 일부분에 만족도를 표시했다.

특히 가장 효율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자동전산기기(pos) 설치를 꼽았다.

임씨는 “소규모 점포 같은 경우 라면 등 물품을 구입할 때 대량으로 사야해 부담스럽다”며 “그러나 pos기기를 활용해 보니 라면 1박스라도 바로 구입이 가능해 가장 편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가격경쟁력 확보 미흡과 정부가 다방면의 사업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점주들의 활용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소규모 점포의 경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은 주류인 반면 대형마트와 상대하기에는 가격경쟁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

또 대부분 나들가게 사업 신청 점주들의 연령대가 높아 기계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서 효율성 있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임씨는 설명했다.

임씨는 “안타까운 점은 pos기기 같은 경우도 점주들이 대부분 창고에 처박아놓고 사용하지 않은 경우도 다수다”며 “정부에서 꼼꼼히 체크하고 점주들에게 다방면으로 홍보해 기존 사업 활용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들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부터 나들가게 사업이 지적된 부분을 보완 및 개선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전국 최초로 광주시에서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싸게 공급하기 위한 ‘나들가게 로컬푸드 공급’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해당 사업은 인근 200여 곳의 농가가 참여해 광주에서는 참가를 희망한 136개 나들가게에서 로컬푸드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공동구매 활성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역물류센터와 나들가게간 시스템을 구축해 상품 공급 활성화에도 나섰다.

공동구매가 활성화된다면 그간 대형마트에 밀렸던 가격경쟁력 부문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10월부터는 기존 편의점에서 운영되는 날씨경영 서비스를 시범사업으로 구축해 기상정보를 활용한 수요 예측과 상품발주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방안 마련에도 정부지원 감소에 따른 시설 지원 미흡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점주들이 프로그램 활용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홍보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도 보완돼야 할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원 축소보다는 많은 점주들이 참여하고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원도 요구된다”며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하며 사업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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