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늘어나는 홀로노인

<위기의 노인>

10년 뒤 10가구 중 1가구 '나홀로 실버족'
고독사 사회문제화·사기 등 각종범죄 노출

출산율 저하와 수명 연장 등에 따라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1인가구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홀로노인 증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하면, 일부 노인은 각종 범죄에 표적이 되는 등 사회적 문제까지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령화 속 늘어나는 홀로노인=통계청이 발표한 ‘201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1천 845만7천628가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가구는 20.1%(370만2천704가구)에 달한다.

5가구 중 1가구가 고령 가구인 셈이다.

이 중 65세 이상 1인 가구는 7.1%(131만6천504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10년 뒤인 2024년에는 10가구 중 1가구가 ‘나홀로 실버족’이다.

전국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광주·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해 기준 전남 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7만4천565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이 가운데 전남 홀로노인 수는 30.9%(11만5천574명)에 달한다.

노인 3명 중 1명이 혼자 거주하고 있다는 뜻이다.

광주 역시 65세 이상 노인은 총 16만명으로 이 중 23%에 달하는 3만6천943명의 노인이 홀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만2천484명에 비해 무려 4천여명이 증가한 수치다.

핵가족화 등 사회적 현상에 따른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독거노인 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어르신들도 자식과 함께 사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고 자식 역시 부모를 모시고 사는 데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혼자 사는 노인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종 사회적 문제 양산‘심각’=홀로노인 증가에 따른 각종 사회적 문제도 양산되고 있다.

특히 소외된 이웃의 심각성을 야기시키는 ‘고독사’는 노인 문제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7월 광주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혼자 거주하던 김모(68)씨가 사망한 지 상당 시일이 흐른 뒤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월남전 참전용사인 김씨는 아내와 자녀가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2012년부터 홀로 이 아파트에서 생활을 꾸려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이 최근 강동원 의원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고독사는 작년 한 해 광주 65명, 전남 46명 등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노년 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 또한 홀로노인을 각종 범죄 노출 및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 7월 경찰은 초기 투자금만 내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전국적으로 6만명의 투자자들을 속인 대표 최모(4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피해자 대다수는 경제활동 능력이 없는 노인으로 65세 이상 홀로노인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물품을 강매하는 '떴다방' 사기 역시 외로움에 목마른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년 발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땅한 벌이도 없고 홀로 사는 노인들이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에 이 같은 꾐에 빠지는 것 같다"며 "고독사처럼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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