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교 특감, 교원 7명 징계 요구 71명 행정처분

광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부실 수업' 의혹<남도일보 2014년 12월 17일자 9면>이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 상당수 학교에서 수업 결손이 비일비재했고 관리감독도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두 달 동안 광주지역 공립 특성화고 전체를 대상으로 수업결손 실태를 특별감사했다.

감사결과 6개 특성화고에서 최근 3년 간 출장과 외출 등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도 이를 보강하지 않아 결손처리된 수업시간이 524시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결강의 주된 원인은 75%가 출장이었다. 다음으로 조퇴(9%), 병가(4%) 순이었다. 

A교사는 4학기 동안 수업결손 시수가 16시간이나 됐다. B교사는 6학기동안 14시간을 수업하지 않았다. 5시간 이상인 교사도 27명이나 달했다.

시교육청은 수업 결손의 책임을 물어 교원 징계위원회에 광주 J고 교사 1명에 대해 중징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교장 1명, 교감 3명, 교사 2명에 대해서는 경징계를 각각 요구했다.

또 교원 29명(교장 7·교감 7·교사 28)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내렸다. 교사 28명에게는 주의처분을 하는 등 총 78명을 징계 요구 및 행정처분 했다. 

이번 감사는 광주자연과학고의 파행적 교육과정 운용문제가 학부모 민원과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 문상필 의원의 문제 제기로 잇따라 불거지면서 전면적으로 실시되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는 실습과 현장지도가 많은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교원들의 출장이 잦고 이 과정에서 수업결손이 발생한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학교의 가장 기본적 책무인 교육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징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계기로 특성화고 교육과정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복무관리와 결·보강 대책을 강화하고, 학교 자체 교육과정 운영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컨설팅단을 운영해 수업 결손을 방지할 계획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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