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수도 보성 군민과 함께…

녹차수도 보성 군민과 함께…
이용부
<전남 보성군수>

“오늘부터 군민 모두가 보성군수입니다”
지난해 7월 1일 ‘군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한 보성’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민선 6기 전남 보성군수로 취임하면서 벅찬 감동과 엄숙한 각오를 이렇게 표현했다.

보성은 젊은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나다 보니, 매년 4~5개 리(里) 만큼씩의 인구가 줄어들고, 노령화 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실정이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지역의 현실에서 군수로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오래전부터 지역발전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해야 할 방식을 놓고 고민했음에도 그 해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군민의 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과감한 도전의 출발선상에 서있다. 여기에는 현실에 매몰된 패배의식이 아닌 열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열정은 그동안 관행적인 방식에 젖은 낡은 사고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이다. 핵심은 소통이다.

소통(疏通)은 국어사전에서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저는 지역 발전의 동력을 소통에서 찾은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대책을 논의할 때 한쪽 주민의 입장만이 아닌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익을 도출하는 것은 진행이 더디더라도 향후 있을 지도 모를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소통은 지역 발전을 지속 가능케 할 에너지요, 가장 큰 경쟁력이다. 모든 불리한 여건을 일시에 제거할 수 있는 동력이다. 결국 소통은 우리가 찾고자 하는 ‘군민 행복시대’의 원천임에는 분명하다.
제가 꿈꾸는 군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군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투명한 행정, 비전을 갖는 군정경영으로 보여주기식, 치적 쌓기 사안은 과감히 지갑 속에 넣어 버리겠다.

대신에 미국 CNN도 인정한 초록의 융단처럼 펼쳐진 차밭(1천62㏊, 전국의 34%), 주암호(4억6천만톤) 주변의 수려한 경관, 일림산(664m)·초암산(576 m)의 자연철쭉군락지, 편백향이 가득한 제암산(779m) 등의 천혜의 자연경관과 생명의 보고인 벌교 여자만의 갯벌(10.3㎢·국내 최초 세계 람사르 협약 보전습지 등록) 등 보성의 경쟁력이 있는 생태자원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성지역의 특성에 맞는 3대 벨트(힐링, 역사문화, 남해안관광)로 재편성하고 차별화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는 한편, 마을 및 사회적기업 확대, 기업 일자리창출, 교육여건 개선으로 인재육성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생태·교육·문화 보성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3대벨트는 ▲힐링벨트(복내, 문덕, 율어, 노동, 미력, 겸백)-보성강, 주암호주변 등 활용 ▲역사문화벨트(보성, 회천, 웅치)-이순신장군 등 인물, 소리, 차 등 활용 ▲남해안관광벨트(벌교, 조성, 득량)-여자만, 꼬막, 득량만 등 활용이다.

모든 것이 연계되면서 원칙을 지키고, 비전을 제시하면 군민들과의 소통의 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믿는다.
행복에 이르는 과정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데 열린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확신한다. 물론 군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집약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초지일관 나아가겠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까뮤는 “행복이란 그 자체가 긴 인내이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정으로 보성군이라는 무도회장에서 군민과 함께 행복한 춤을 추는 멋진 사나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녹차가 있어 좋은 땅 보성! 군민과 함께 만드는 행복한 보성’의 실현이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오늘도 ‘군민 행복시대’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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