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철을 맞아 전남 곡성군 오산면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말사 용주사 뜨락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려 불자와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음악과 함께 이색적인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음악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연화산 산등성이에서 내려오는 갈바람으로 번뇌도 씻고 가족의 건강과 생업의 번영, 수험생 합격 등의 소원성취를 위한 연등행사도 가졌다. /남성진 수습기자 nam@namdonews.com

가을밤 고즈넉한 산사에 울려 퍼진 ‘열정의 하모니’
곡성 용주사, 첫 산사음악회 ‘성료’…군민 400여명 참석
명창·국악인·인기가수 공연·소원성취 연등행사 등 다채

고즈넉한 전남 곡성의 한 사찰에서 수백명의 불자와 군민이 참석한 가운데 가을밤 산사음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곡성군 오산면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말사 용주사(주지 원문 스님)는 지난 4일 오후 7시 사찰 뜨락에서 두꺼비 바위를 무대로 가을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유근기 곡성군수와 조상례 전남도의원을 비롯 이병훈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안재경 전 전남지방경찰청장, 전병호 남도일보 부회장, 최갑렬 남도일보 K포럼 회장 등 각계인사와 불자, 군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광주 근교 사찰에서는 처음 열린 이번 용주사 산사음악회는 아름다운컨벤션, 송화회관, 휴먼파워이벤트 후원으로 열렸다.

품바 한심해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명창 이애자씨와 국악인 오목대, 인기가수 홍진주 등의 초청 공연과 장기자랑, 소원성취 연등행사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 가을철을 맞아 전남 곡성군 오산면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말사 용주사 뜨락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려 불자와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음악과 함께 이색적인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음악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연화산 산등성이에서 내려오는 갈바람으로 번뇌도 씻고 가족의 건강과 생업의 번영, 수험생 합격 등의 소원성취를 위한 연등행사도 가졌다. /남성진 수습기자 nam@namdonews.com

인기가수 홍진주의 열창을 시작으로 이애자 명창의 ‘정선아리랑’이 용주사 뜨락에 울려 퍼졌다.

이어 장성 황룡사 무진 스님의 판소리 한마당과 오목대(본명 임호) 선생의 대금연주가 이어지며 분위기를 띄웠다.

뜨락을 가득 메운 관람객의 앵콜 요청에 오목대 선생은 엘콘도파사(철새는 날아가고)를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광주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절에 다니는 불자는 아니지만 산사음악회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대금 소리가 듣고 싶어 들렀다”며 “보통의 불교음악회와는 달리 개방적인 분위기라 가볍게 즐길 수 있어 대금 연주만 듣고 가려다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리로 했다”고 말했다.

초청 공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의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용주사 불자 윤해선씨가 무대에 올라 작은 북으로 장단을 맞추며 판소리 ‘남한산성’을,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이 ‘안돼요 안돼’를 열창했다.

이어 단체 관람을 온 남도일보 K포럼의 김태경 회원이 사모곡을 애절하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화산 산등성이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에 일상의 번뇌를 씻으며 힐링한 관람객들은 가족의 평안과 건강, 수험생 합격, 취업 등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연등행사를 가진 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관람객 민양순(69·여·곡성군 오산면 연화리)씨는 “딸, 손녀와 함께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 즐겁다”며 “앞으로 산사음악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지진숙(56·여)씨는 “평소 동생과 함께 용주사를 자주 찾아 불공을 드리곤 하는데 음악회를 한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나왔다”며 “관람객들이 너무 즐거워 해 덩달아 흥이 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곡성군 옥과읍지에 따르면 용주사는 1천400년 전 큰 바위(호랑이바위) 아래에 세원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곳에서는 신라·고려·조선시대 기와 등이 출토되고 있다. 봉두굴이라 일컬어졌던 산신각(해탈암굴법당)에는 100여명이 들어갈 수 있었고 용추라는 폭포와 연못이 있다고 전해진다. 광주에서 자동차로 25분 거리에 있어 광주시민들이 주말에 많이 찾고 있으며, 특히 감로약수터 약수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인기가 높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남성진 수습기자 na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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