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들의 희생 …잊지않겠습니다”

대성여중 2학년 ,국립현충원서 나라사랑 체험 활동

헌화·참배이어 묘비 닦기 봉사…‘손길마다 정성 가득’

광주 대성여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19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들에 참배하고 있다. /광주 대성여자중학교 제공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희생자들의 묘비를 닦던 박가현(15) 양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박 양은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아래서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나라를 지키다 희생되신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뿌듯해 했다.

19일 광주 대성여자중학교 2학년 183명의 학생들은 이날 대전과 경기도 과천 등으로 1박2일 일정의 수학여행을 떠났다. 대성여중은 단순 관광형 수학여행이 아닌 나라사랑 체험활동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찾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현충탑 헌화·참배를 비롯해 보훈미래관 관람, 천안함 용사와 제2연평해전, 연평도포격 희생 용사들의 묘역을 방문했다.

특히 이곳에는 지난 2010년 11월23일 전사한 광주 출신 희생자 ‘서정우하사’의 묘비를 찾아 자부심과 긍지를 품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되새겼다.

5년전 서 병장은 광주 집으로 휴가를 가기위해 연평도 선착장에 서 있었다. 연평도에 북한군의 포탄이 빗발치듯 쏟아지자 부대로 복귀하기위해 뛰어가다 폭탄에 맞아 장렬히 숨졌다.

이어 이들은 6·25전사자를 비롯한 수많은 순국선열의 발자취를 모아놓은 보훈미래관을 찾았다. ‘흙이 된 이름, 청년’ 이라는 테마로 6·25 전쟁을 소개한 벽화를 보며 당시 전쟁의 참혹함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보훈미래관 관람 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묘지 비석을 닦기 봉사를 시작했다. 낮 최고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 등 무더운 날씨 탓에 학생들 얼굴엔 금새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손길 하나 하나에 정성을 들여 1시간 여 동안 제4묘역(413묘역) 비석을 모두 닦았다.

박세민(15)학생은 “처음에 현충원을 방문한다고 했을때는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직접와서 참배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분들의 묘비 닦기 봉사를 통해 경건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앞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여중은 지난 2013년부터 현충원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으며 2014년에는 국가보훈처 지정 나라사랑 실천학교로 지정됐다.

해마다 5월이 되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하는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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