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슬라이더 빈도 높이고 위기관리 능력도 점검

류현진, 1년 만에 ‘컴백쇼’ 앞두고 어깨 예열 ‘착착’

구속·슬라이더 빈도 높이고 위기관리 능력도 점검
 

류현진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의 척챈시 파크에서 열린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산하)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세 번째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류현진은 4이닝 동안 55개를 던졌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21일(현지시간) 찢어진 왼쪽 관절와순을 수술한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 척챈시 파크에서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구단)를 상대로 한 세 번째 마이너리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이닝 동안 공 55개를 던져 안타 4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실점 없이 강판했다. 이전 두 차례 등판이 메이저리거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 팀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엔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트리플A 선수를 상대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류현진은 4이닝, 최대 65개 투구에 초점을 맞춘 이날 등판에서 세 가지 토끼몰이에 성공했다. 구속도 올리고 필살기인 슬라이더의 구사 빈도를 높여 제구를 시험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전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하지 않은 것도 큰 수확이다.

미국 서부시간 오전 11시에 시작된 경기에서 류현진은 경기 초반 컨디션 유지에 애로를 겪었다. 이렇게 일찍 경기를 치른 건 인천 동산고에 다니던 2005년이 마지막이다. 그러다가 류현진은 어깨가 풀린 4회, 프레스턴 터커에게 잇달아 시속 145㎞짜리 가장 빠른 볼 2개를 던졌다. 3회까지 이전 등판 때의 최고 구속이던 시속 143㎞에 머물던 그의 공이 조금 더 빨라진 것이다.

미국 무대 2년째엔 고속 슬라이더를 스스로 연마해 커브, 체인지업과 함께 3대 필살기로 키웠다. 예리한 각도로 꺾어지는 고속 슬라이더는 좌·우타자를 상대하는데 쏠쏠한 구종이었다. 아직 100% 컨디션을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빅리그 실전으로 가정하고 최선을 다해 위기를 넘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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