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빈집털이 조심하세요”
광주·전남 지난 3년간 7~8월에만 991회 발생
문단속만 잘해도 범죄 예방…경찰 전담반 편성

광주와 전남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터는 일명 ‘빈집 털이’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최근 3년간 7~8월 휴가철 빈집 털이 발생 건수는 총 991건으로 광주 423건, 전남 568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휴가철엔 평소 보다 빈집 털이가 20% 이상 늘어난다며 8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피서를 떠나는 시민들의 철저한 문단속 등 빈집 털이 예방을 당부했다.

이날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5월4일 광주 북구의 한 2층 주택에 침입해 100만원을 훔치는 등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30차례에 걸쳐 879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3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주택가를 배회하다 창문이 열린 빈집을 물색한 뒤 침입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 2009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고층 연립 주택 등에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119회에 걸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가 붙잡혀 2년 6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전남 여수에서는 최근 다섯 차례에 걸쳐 빈 상가에 침입해 현금과 노트북 등 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김모(22)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심야시간에 아무도 없는 상가 만을 골라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일주일 동안 전국을 돌며 빈집에서만 1억원 가량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50)씨가 구속됐다.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7시45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 출입문을 드라이버로 부수고 들어가 현금 500만원과 1천75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광주와 강릉·포항 등을 돌며 7차례에 걸쳐 총 1억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우유나 신문 투입구를 막는 등 간단한 조치 만으로도 빈집 털이 범죄대상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한 야간주거침입절도 범죄에 대해 ‘강도’ 사건 수준으로 높여 수사력을 집중하고 전담반을 편성해 검거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를 떠날 경우 우유나 신문 등의 배달은 정지시키고 우편물, 전단지 등은 이웃이나 관리사무소에 치워 달라고 부탁하는 것 만으로도 빈집 털이 범죄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또 거실에 불을 켜놓거나 TV의 예약 기능을 이용해 인기척이 날 수 있도록 하고 집 전화가 있는 경우 다른 번호로 착신 전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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