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기간 가정폭력 2배 증가

지난해 하루 평균 33.3건…전남경찰, 집중 관찰

풍요로운 추석,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가족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기간에 가정 폭력이 빈발하고 있다.

11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추석 연휴 기간 중 전남경찰에 접수된 가정폭력 112신고사건을 분석한 결과, 평상시에 비해 많게는 1일 평균 1.9배 가량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신고 건수는 1년 동안 6천628건으로 하루 평균 18.1건이었지만 추석 연휴에는 하루 평균 32.3건으로 5일간 162건이 발생했다.

2015년에도 하루 평균 17.1건이던 신고 건수가 추석 연휴 4일 동안 133건으로 하루 평균 33.3건 발생했다.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오랜 만에 한자리에 모여 기분 좋게 대화를 주고받다가 술이 취해 평소 쌓였던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싸움이 시작되고 심한 경우 폭력·살인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소한 가정 폭력이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제2, 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정 폭력에 대한 인식 전환과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

이에 전남경찰은 도내 21개 경찰서별로 가정폭력 입건 전력, 신고 횟수 등을 고려해 가정폭력 재발우려 총 262가구를 선정해 명절 연휴가 다가오기 전까지 전화나 방문을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안전한 곳으로 피신을 원하는 피해자들에게는 보호시설(쉼터)에서 지낼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

연휴 기간 중 가정폭력 신고 2회 이상 가정의 경우 관할파출소에서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도록 대비하는 등 가정폭력 없는 평온한 추석이 되기 위해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가정폭력을 가정 내의 문제로만 여기지 말고 사회전체의 공공의 문제로 생각하여야 하며, 이웃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이웃 간에 서로 보살피고 서로 관심을 기울여서 경찰과 지역사회가 합심해 가정폭력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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