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동체 특집>

<1부>우리는 이웃사촌

(4)전남 광양시 남해오네뜨 아파트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합니다”

‘먼저 인사하기’ 생활화로 이웃간 ‘화기애애’

매년 가을 ‘열린 음악회’ 개최…단지밖과도 소통

‘함께 쓰레기 줍기’ 아이 교육·청결 ‘일석이조’



남도일보·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광주시지부 공동기획

전남 광양시 광양읍 남해오데뜨 아파트 입주민들은 먼저 인사하기 운동 등을 통해 건강한 아파트 공동체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월 ‘용강마로 한마음 문화축제’에 참가한 남해오데뜨 입주민들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모습. /임차인대표회의 제공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 줍기’에 참가한 남해오데뜨 아파트 입주민 자녀들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청소하는 모습.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 줍기’에 참가한 남해오데뜨 아파트 입주민 자녀들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청소하는 모습.
지난 2014년 개최된 남해오데뜨 열린음악회에 참가한 입주민들 모습.
1년에 한 번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열리는 ‘열린음악회’를 통해 아파트 입주민 간 정을 쌓아가는 마을이 있다. 전남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남해오네뜨 아파트’ 800여세대 주민들은 이웃이 연주하는 음악선율과 함께 평소 시간이 없어 못 나눴던 대화를 주고 받으며 소통과 화합의 아파트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주민들은 또 먼저 밝은 미소로 인사하기 운동, 단지내 쓰레기 줍기 운동 등을 통해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시설이 아닌 상생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먼저 인사하기 운동=전남 광양 남해오네뜨 아파트 주민들은 이웃을 보면 누구나 먼저 인사하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 임차인대표회의가 지난 2013년 입주초부터 시작한 ‘먼저 밝은 미소로 인사하기 운동’이 3년 넘게 이어지자 주민들 모두가 인사를 습관화했기 때문이다. 먼저 인사하기가 생활화된 덕분인지 주민들은 이웃들과 스스럼 없이 지낸다. 옆집 이웃도 모르고 지낸다는 다른 아파트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인사하기 운동을 통해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한 사람들은 어린 자녀를 둔 입주민들이다. 평소 “어른들 보면 인사 잘해”라고 가르치는 데 그쳤던 어른들이지만, 먼저 인사하기 운동 이후 아이들이 어른들 보다 이웃들을 더 잘 알고 인사도 잘해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남해오네뜨 SNS 밴드에는 인사를 잘하는 귀여운 꼬마 이웃을 칭찬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곤 한다.

◇열린음악회=남해오네뜨 아파트에서는 가을에 한번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입주민들이 1년 동안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뽐내는 자리이자,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다. 2014년 첫 음악회는 남해오네뜨 아파트 단독으로 개최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용강리 인근 아파트 세곳과 함께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열린음악회 취지에 공감한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참여를 희망한 것이다.

주최자가 늘어난 만큼 음악회 이름도 열린음악회에서 ‘용강마로 한마음 문화축제’로, 슬로건도 ‘아파트는 달라도 우리는 아름다운 이웃입니다’로 바꼈다. 음악회 참가자들도 아파트 입주민들은 물론 지역에서 활동중인 밴드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음악회에 참석한 아파트 주민들은 직접 만든 떡볶이나 과일청을 싼 가격에 내놓기도 해 말 그대로 ‘문화축제’의 멋을 더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간 소통을 위해 개최됐던 음악회가 이제는 마을 행사로 자리잡아가면서, 음악회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하나되는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쓰레기 줍기=이 아파트는 이웃들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만큼이나 단지 내 곳곳도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모두 어른들과 함께 쓰레기를 줍는 어린이 이웃들 때문이다.

임차인대표회의가 분기별로 추진하는 ‘아이들과 함께 쓰레기 줍기’는 아이들 교육면에서나 아파트 청결면에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들이 청소를 하면 얼마나 하겠어 했던 어른들도 아이들의 꼼꼼함과 적극성에 혀를 내둘렀다. 특히 쓰레기 줍기를 하고 집에 돌아간 아이들의 입소문은 대단했다. “아파트 화단에 담배 꽁초를 누가 버려놨어, 혹시 아빠야?”라고 묻는 아이들 때문에 어른들도 무심코 버리던 쓰레기에 대해 경각심이 생겼다.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인지 아이들을 인솔하며 청소를 하는 어른 자원봉사자도 덩달아 늘었다고 한다.

남해오데뜨 아파트 입주민 문병림(43)씨는 “다양한 아파트 공동체 사업에 참가하면서 몰랐던 이웃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좋았다”면서 “아이들도 함께할 수 있는 아파트 행사 등이 많아 애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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