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한방병원에 나타난 ‘짜장천사’ 조성태씨

“오랜만에 주방에 들어오니 감회가 새롭네요”

뇌출혈로 인한 신경마비 딛고 병원서 봉사활동

뇌출혈로 쓰러져 오른팔과 다리에 마비가 왔지만 청연한방병원에서 몸을 회복한 조성태씨가 지난 4일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병원 직원들에게 짜장밥은 선사했다./청연한방병원 제공
“35년 동안 해왔던 일을 병 때문에 멈추고 6개월만에 주방에 들어왔는데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최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후 팔다리에 마비증세를 보인 50대 남성이 수개월간 치료 후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자신이 치료 받던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짜장밥을 선물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9일 청연한방병원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던 조성태(59)씨는 지난 5월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진 뒤 마비증세를 보여 청연한방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강정훈 원장에게 집중 치료를 받은 조씨는 성실히 재활치료에 임한 끝에 처음에는 손발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던 상태에서 현재는 거동이 가능하고 팔도 움직이는 등 상당한 호전 상태를 보였다.

조씨는 “처음에는 정말 손발을 쓸 수 없다는 생각에 겁이 났는데 강 원장님 등 모든 병원 직원들이 잘 치료해 준 덕분에 이렇게 움직이게 될 수 있게 됐다”며 “퇴원을 앞두고 꼭 직원들과 다른 환자들에게 내 짜장 맛을 선보여 주고 싶다”고 병원 직원에게 전했다.

이에 병원은 내부적으로 협의한 끝에 지난 4일 점심 때 메뉴를 짜장밥으로 선택했고 조씨는 이날 아침부터 자신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짜장 소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같은 소식이 병원 내부에 전해지면서 직원들뿐만 아니라 입원해 있는 환자들 모두 감동을 받았다.

조씨를 진료했던 강정훈 원장은 “조씨가 재활치료에 성실히 임해서 이렇게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조씨가 그 전처럼 완벽하게 치료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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